세계경제 주요 뉴스를 분석해 전하는 경제신문 등록 전남광주,아00793 · 발행 2026-10-09 21: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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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첫 100조'…그래도 낮춘 전망치를 밑돌아

  • 2026년 3분기 잠정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 분기 100조 원을 넘어서
  •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2.50% 늘었으나 전기 대비로는 20.01% 증가
  • 증권가가 원화 강세를 이유로 113조 1,000억 원에서 109조 5,000억 원으로 내린 전망치보다 2조 1,000억 원 적어
  • 본지 집계 3분기 평균 달러/원은 1,417.91원이지만 9월 평균은 1,358.00원으로 분기 말로 갈수록 내려와
  • 4분기는 10월 평균 1,343.23원에서 출발해 3분기 평균보다 5.27% 낮은 자리
정성욱 2026-10-09 21:28:57 발행 집중분석
표본 삼성전자 2026년 3분기 잠정실적 공시 보도 2건(2026-10-08 발표분) · 3분기·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본지 2026-10-06 기사에 실린 한국경제 2026-10-04 보도 인용분 · 본지가 집계하는 달러/원 일별 시계열 2026년 6월~10월 9일 ·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
기준일 잠정실적 발표 2026-10-08 · 달러/원 월평균은 본지 집계 관측일 기준으로 6월 20일, 7월 31일, 8월 30일, 9월 30일, 10월 9일분 · 컨센서스는 2026-10-04 보도 기준 ·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고정가격은 2026년 9월분
분석 방법 매출·영업이익과 증감률은 잠정실적 보도를 따랐고 본지는 공시 원문을 확인하지 않았다. 잠정 발표에는 사업부문별 수치가 들어가지 않아 반도체와 그 밖의 부문을 가르지 않았다. 전년 동기와 전분기 금액은 보도된 증감률에서 역산했다 — 전년 동기 영업이익 12조 1,700억 원은 107.4÷8.825, 전분기 영업이익 89조 4,900억 원은 107.4÷1.2001, 전년 동기 매출 86조 600억 원은 195÷2.2659, 전분기 매출 171조 5,000억 원은 195÷1.1370이다. 영업이익률 55.08%는 107.4÷195다. 컨센서스와의 차이 2조 1,000억 원은 107.4−109.5, 5조 7,000억 원은 107.4−113.1이다. 환율은 본지가 집계한 일별 종가의 월평균이며 관측일 수가 달마다 달라 basis_date에 적었다. 4분기 출발 환율 비교 5.27%는 1,343.23÷1,417.91이다. 일부 보도에 1~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연간 전망치가 실렸으나 한 곳에서만 확인돼 쓰지 않았다
출처

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내놨다. 국내 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이 숫자는 시장이 기다리던 자리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는 이미 한 차례 전망을 내려 109조 5,000억 원으로 잡아 두었는데, 실제로 나온 값이 그보다 2조 1,000억 원 적다.

전년 대비 782%는 기저가 만든 숫자

영업이익 증가율 782.50%는 눈에 띄지만 비교 대상이 낮았다. 보도된 증감률로 역산하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 1,700억 원 수준이고, 메모리 값이 오르기 전의 실적이다.

매출도 같은 구도인데, 전년 동기 대비 126.59% 늘어난 195조 원이니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6조 600억 원가량이었다. 1년 사이 매출이 두 배를 넘고 영업이익이 여덟 배를 넘은 구간이어서, 증가율 자체로는 지금 업황이 얼마나 센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더 볼 숫자는 전기 대비 20.01%

같은 국면에서 더 볼 값은 직전 분기인데, 전기 대비 매출이 13.70%, 영업이익이 20.01% 늘었으므로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 4,900억 원, 매출은 171조 5,000억 원이었던 셈이다.

이익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다는 점이 이 분기의 성격을 말해 준다. 물량이 늘어서라기보다 파는 값이 올라 생긴 증가이고, 메모리 고정가격이 5월부터 9월까지 내리 오른 흐름과 맞물린다.

낮춘 전망치마저 2조 1,000억 원 밑돌아

눈여겨볼 대목은 전망치와의 거리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10월 초 113조 1,000억 원이었다가 109조 5,000억 원으로 내려갔고, 그때 든 사유가 원화 강세 하나였다.

실제 발표치는 그 내린 전망보다도 1.92% 적고, 당초 전망과 견주면 5조 7,000억 원, 5.04% 모자란다. 환율 전제를 낮춰 잡은 쪽의 판단이 맞았을 뿐 아니라 그 폭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분기 안에서 216원 움직인 환율

왜 그렇게 됐는지는 분기 안의 환율 경로에 있다. 본지가 집계한 달러/원 3분기 평균은 1,417.91원이지만, 월평균으로 가르면 7월 1,490.32원, 8월 1,403.02원, 9월 1,358.00원으로 내리 내려왔다.

7월 중 고점이 1,553.09원이고 9월 저점이 1,336.94원이어서 한 분기 안에서만 216원이 움직였다. 분기 초 환율로 세운 추정과 분기 말 환율로 나오는 결과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폭이고, 특히 매출이 분기 후반에 몰릴수록 낮은 환율로 환산되는 금액이 커진다.

달러로 받은 판매 대금을 원화로 바꿔 매출에 올리는 구조에서는 환율이 내려가면 같은 물량을 같은 단가에 팔아도 원화 매출이 줄어든다. 원가의 상당 부분은 원화로 치르기 때문에 줄어든 매출이 그대로 영업이익에서 빠진다.

영업이익률 55%…값이 올린 몫과 환율이 덜어낸 몫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누면 55.08%로, 매출 195조 원 가운데 107조 4,000억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은 셈이고,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다.

이 숫자가 보여 주는 것은 메모리 값이 올린 몫이 환율이 덜어낸 몫보다 컸다는 사실이다. 다만 둘의 크기 차이가 시장이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 산업통상부 집계로 DDR5 16Gb 고정가격은 5월 37.5달러에서 9월 48.0달러로 넉 달 사이 28.0% 올랐는데, 같은 기간 달러/원 월평균은 1,490.32원에서 1,358.00원으로 8.88% 내려갔다.

단가 상승률이 환율 하락률의 세 배를 넘었는데도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메모리 외 부문이나 물량 쪽에서 상쇄된 부분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잠정 발표에는 사업부문별 수치가 들어가지 않아 어디에서 벌어졌는지는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 갈린다.

9월 수출은 사상 최대…원화로 옮기는 단계에서 갈렸다

같은 분기의 수출 통계와 나란히 놓으면 어디에서 갈렸는지가 드러난다. 산업통상부 집계로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 달러로 단일 품목 가운데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넘었고, 그달 전체 수출도 1,209억 달러로 처음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달러로 센 수출은 기록을 세우는데 원화로 환산한 이익은 전망을 밑돌았다는 것이 이번 분기의 구도다. 파는 쪽의 실적과 장부에 적히는 실적이 환율 한 단계에서 갈라지는 자리이고, 수출 통계를 보고 실적을 가늠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 국면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4분기는 더 낮은 환율에서 출발

4분기 전망에도 같은 힘이 작용한다. 본지 집계로 10월 평균 달러/원은 1,343.23원이고, 3분기 평균보다 74.68원, 5.27% 낮은 자리에서 분기가 시작됐다.

증권가가 보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0조 8,000억 원으로 3분기 전망치보다 10.32% 높았다. 메모리 값이 계속 오르는 흐름을 전제로 한 숫자인데, 3분기에 이미 그 전제가 한 번 흔들린 뒤다.

9월 한 달만 보면 DDR5가 1.5달러 오른 반면 NAND 128Gb는 0.1달러 오르는 데 그쳐 품목에 따라 상승 속도가 갈리기 시작했다. 값이 오르는 속도가 느려지는 국면에서 환율이 더 내려가면 4분기 숫자는 3분기와 같은 방식으로 전망에서 멀어진다.

같은 환율이 들여오는 쪽에는 반대로

원화 강세가 모든 기업의 숫자를 줄이는 것은 아니어서, 달러로 사 오는 쪽에서는 같은 움직임이 원가를 낮춘다.

9월 원유 수입은 물량이 2.0% 늘어난 반면 단가가 35.7% 올라 금액이 80억 달러로 38.4% 늘었고, 에너지 수입 전체가 129억 6,000만 달러로 38.0% 증가했다. 달러로 치러야 하는 금액이 이만큼 불어난 국면에서는 환율이 5%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원화 결제액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삼성전자도 양쪽에 걸쳐 있다. 메모리를 팔아 달러를 받는 동시에 반도체 장비를 사며 달러를 치르는 쪽이기도 해서, 9월 반도체장비 수입이 34억 4,000만 달러로 50.8% 늘어난 것은 같은 환율의 다른 면에 해당한다.

반대로 읽는 쪽의 논리

이번 숫자를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쪽의 근거도 가볍지 않다.

먼저 절대 수준인데,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고, 전망치를 1.92% 밑돈 것은 추정의 오차 범위로 볼 만한 폭이다. 전망은 분기 중간에 환율 전제를 바꿔 다시 잡은 값이어서 정밀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같은 쪽 근거가 된다.

다음은 추세로, 전기 대비 20.01% 증가는 분기 단위로 이익이 계속 늘고 있다는 뜻이고, HBM 쪽으로 웨이퍼 배분이 기울면서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지는 구조도 값을 받치는 방향이다. 트렌드포스 추산으로 HBM은 올해 말 D램 웨이퍼 투입량의 22%를 쓰면서 비트 공급량에는 9%만 보태고, 내년 말에는 그 차이가 13%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벌어진다.

이 논리대로라면 환율은 분기마다 오르내리는 변수이고 공급 구조가 더 오래 가는 변수다. 가르는 것은 메모리 고정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 가는지와 달러/원이 1,340원 선에서 더 내려가는지, 두 숫자다.

수출·조달 기업 시사점

첫째, 달러 매출이 큰 수출기업에는 분기 평균 환율이 실적 추정의 변수로 커졌다. 3분기 안에서만 216원이 움직인 구간에서는 분기 초 환율로 세운 계획과 분기 말 환율로 나오는 결과가 벌어지므로, 추정치를 읽을 때 환율 전제를 어느 시점으로 잡았는지부터 확인할 항목이 된다.

둘째, 메모리를 사다 쓰는 기업에는 조달 단가의 방향이 분명해졌다. DDR5 고정가격이 넉 달 사이 28.0% 올랐고 공급 구조상 범용 D램의 증가 폭이 둔화되는 국면이어서, 분기 단가 계약을 쓰는 구조라면 다음 분기 원가에 그 상승분이 들어온다.

셋째, 달러로 원자재를 들여오는 기업에는 같은 환율이 반대로 작용한다. 9월 에너지 수입이 38.0% 늘어난 국면에서 환율이 5% 내려오면 현지 가격 상승분의 일부가 환율에서 상쇄된다.

넷째, 양쪽에 걸친 기업에는 달러 매출과 달러 결제의 차액이 관건이 됐다. 환율 한 방향이 매출과 원가에 반대로 들어오므로 둘을 상계한 뒤에야 실제 영향이 나온다.

확정 실적은 이달 말 나온다. 그 자리에서 사업부문별 수치가 공개되면 메모리가 올린 몫과 그 밖에서 상쇄된 몫이 갈리고, 전망치를 밑돈 2조 1,000억 원이 환율 때문인지 다른 데서 생긴 것인지도 함께 드러난다.

한국삼성전자반도체메모리환율실적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