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첨단 특화단지 3곳 신규 지정…민간투자 12조 9,877억 원 뒷받침
로봇 대구·경북(구미·포항), 방산 경남(창원), 이차전지 전남(광양·여수·순천) / 공모에 5개 지역이 신청해 3곳 선정, 로봇과 방산은 첫 지정 / 로봇 분야 선도기업 투자만 5조 3,839억 원으로 전체의 41% / 같은 회의에서 2030년까지 로봇 20만대 보급 방안도 의결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3곳을 새로 지정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9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정해졌다.
지정된 곳은 셋이다.
- 로봇: 대구·경북 (구미·포항)
- 방산: 경남 (창원)
- 이차전지: 전남 (광양·여수·순천)
민간투자 12조 9,877억 원…로봇이 전체의 41%
정부는 이 3개 단지에서 총 12조 9,877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뒷받침한다.
이 가운데 로봇 분야 선도기업 투자가 5조 3,839억 원이다. 전체의 41%를 로봇 한 분야가 차지한다.
공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됐고 5개 지역이 신청해 3곳이 뽑혔다. 평가 기준은 선도기업 유무, 신규 투자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이었다.
로봇과 방산은 첫 지정
로봇과 방산은 이번이 첫 특화단지다. 로봇은 2024년 12월 첨단전략기술로 새로 지정된 뒤 단지 지정이 추진됐다.
대구·경북은 구미와 포항을 하나의 단지로 통합 지정했다. 연구개발부터 핵심부품, 완제품 생산, 실증·상용화까지 잇는 휴머노이드 전주기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이 로봇 부품기업으로 옮겨 가는 것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국산 휴머노이드 공공보급을 시작한다. 2030년까지 한국이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경남 창원은 차세대 항공무기체계 국산화 전진기지다. 2042년까지 2조 2,314억 원이 들어가고,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첨단항공엔진 국산화를 추진한다.
이차전지 전남…소재 값 하락 국면에 출발
전남 광양·여수·순천이 이차전지 단지로 지정됐다. 세 도시를 묶은 형태다.
전남 단지는 리튬 정·제련 등 기초원료 쪽이다. 국내 최대 수준의 이차전지 기초원료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원료 공급망을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고, 2036년까지 5조 3,724억 원이 들어간다.
시점이 눈에 띈다. 전날 본지가 집계하는 중국 현물에서 배터리등급 수산화리튬이 6.50%, 탄산리튬이 4.76% 내렸다. 소재 값이 내리면 셀 원가는 내려가지만 원료를 팔아야 하는 쪽은 판가가 내려가 수익성이 악화된다. 기초원료에 무게를 둔 전남 단지에는 역풍이다.
'AI로봇 확산방안'…같은 회의에서 함께 의결
위원회는 특화단지 지정 말고도 두 건을 함께 다뤘다. 국가첨단전략기술 변경안과 국민체감 AI로봇 및 피지컬AI(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 확산방안이다.
확산방안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민관합동 로봇 20만대 보급이다. 공공 몫은 내년 1,700대 이상에서 시작해 2028년부터 공기업·지자체로 넓힌다.
부품·조달 기업 시사점
첫째,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대구·경북 기업이다. 정부가 로봇 부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 대상으로 명시했다. 전환 계획이 있다면 단지 지정과 함께 열리는 지원사업을 확인할 대목이다.
둘째, 이차전지 소재를 다루는 기업이다. 전남 단지가 지정됐다. 다만 지금은 중국 현물 소재 값이 내리는 국면이라, 투자 시점과 단가 계약 시점을 갈라 봐야 한다.
셋째, 방산 부품 협력업체다. 창원이 차세대 항공무기체계 국산화 거점으로 잡혔다. 국산화 대상 품목이 무엇인지가 앞으로 나올 세부 계획에서 갈린다.
기간이 분야마다 다르다. 방산은 2042년까지, 이차전지는 2036년까지다. 로봇은 기간이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 몇 년의 집행 속도가 실제 규모를 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