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9월 수출 전 기간 최대…중국서는 미국산 '관세 혜택'에 밀려
산업통상부 집계 9월 화장품 수출 15억 1,000만 달러로 31.4% 증가, 역대 1위 / 1~9월 누계 111억 4,7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치의 97.6%, 남은 몫 2억 7,100만 달러 / 이튿날 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는 K-브랜드 위조품 대응 협의체 착수
9월 화장품 수출이 15억 1,000만 달러다. 1년 전보다 31.4% 늘었고, 특정 달이 아닌 전 기간 기준 역대 최대다.
역대 1~3위가 모두 올해다. 1위 15억 1,000만 달러(9월), 2위 13억 5,000만 달러(4월), 3위 13억 5,000만 달러(7월)다.
9개월 누계, 지난해 연간치 '턱밑'
산업통상부 집계로 1~8월 누계가 96억 3,700만 달러였다. 9월을 더하면 111억 4,700만 달러다.
지난해 연간 수출이 114억 1,800만 달러였으니 9개월에 97.6%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간치까지 2억 7,100만 달러 남았다. 월 15억 달러 속도라면 10월 중 넘어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튿날 3분기 누계를 111억 달러로 발표하며 역대 3분기 누계 최대라고 밝혔다. 억 달러 단위로만 공개돼 본지 합산값과의 정확한 차이는 가릴 수 없다.
주요 4개 지역 '고른 증가'…8월 구도와 달라져
산업통상부는 중국·미국·아세안·EU 등 주요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시장이 끌어올린 숫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8월과는 구도가 다르다. 그때는 미국이 58.0%, EU가 106.6% 늘어난 반면 중국은 5.3%에 그쳐 대중국 수출만 제자리였다.
최대 시장 중국의 역전…미국산에만 '관세 혜택'
기록을 세운 자리에 조건이 하나 바뀌었다. 중국 상무부가 9월 28일 공개한 관세 인하 품목에 미국산 화장품이 들어갔다.
같은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은 관세를 덜 내고 한국산은 그대로다. 다만 보도에 따라 「화장품」과 「개인 위생·미용용품」으로 갈려 적혀 있어 스킨케어와 색조가 모두 들어갔는지는 품목표에서 갈린다. 추가관세 전면 철폐가 적용되는 「90% 이상」도 600억 달러 패키지 전체에 붙은 수치다.
한국 화장품은 올해 1월 멕시코가 FTA 미체결국을 겨눠 올린 관세 대상에도 들어갔다. 수출 기록을 세우는 동안 두 시장에서 조건이 나빠졌다.
인기가 부른 위조품…정부 'K-브랜드 보호 협의체' 발족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식재산처는 중소기업 K-브랜드 지식재산 보호 협의체 착수 회의를 열기로 했다. 두 기관은 K-뷰티와 K-푸드, K-패션의 상표·디자인 도용 사례가 급증해 수출 중소기업 피해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공개된 K-뷰티 사례는 구체적이다. 조선미녀의 '맑은 쌀 선크림' 등이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가짜로 만들어져 팔렸다.
- 외관 디자인은 물론 용기 입구 밀봉 비닐 스티커 디자인까지 진품과 똑같이 모방
- 소비자의 의심을 피하려고 가격대도 정품과 비슷하게 책정
값을 싸게 매기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싸게 팔면 위조품으로 의심받으므로 정품과 비슷한 값을 매긴다. 소비자가 값으로는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해외 거점 공동 활용…수출 지원과 '분쟁 대응' 연계
협의체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22곳(14개국)과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의 해외 IP센터 10곳(40개국 지원)을 묶어 쓴다.
두 기관은 침해 사례와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수출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지식재산 보호 사업도 함께 받도록 사업 간 연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재산권 보호와 분쟁대응 지원에 관한 교육·설명회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중진공과 보호원은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수출 중소기업 시사점
첫째, 중국에 화장품을 파는 기업이다. 미국산이 관세를 덜 내게 됐다. 현지 가격 경쟁 조건이 품목표의 인하 폭과 시행 시점에 따라 갈린다.
둘째, 해외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이다. 위조품이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정품과 비슷한 값으로 팔린 사례가 공개됐다. 플랫폼 안의 가격만으로는 가품을 가릴 수 없다.
셋째, 상표를 현지에 아직 출원하지 않은 기업이다. 해외 업자가 한국 브랜드를 현지에서 먼저 출원한 뒤 위조품을 제3국으로 수출한 사례가 함께 공개됐다. 분쟁 지원은 보호원 쪽 체계로 들어간다.
수출 통계는 판 것을 세고 빼앗긴 것은 세지 않는다. 111억 달러 안에 위조품으로 넘어간 매출은 들어 있지 않고, 협의체가 그 매출을 얼마나 되돌리는지는 침해 사례가 집계되기 시작한 뒤에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