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매파 발언 쏟아졌지만…시장은 10월 인상 가능성 낮게 봐
마이클 바 이사, 6일 만에 추가 인상 필요성 거듭 경고 /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목표를 5년 반 동안 초과해 온 것은 불장난" / 시장은 윌리엄스 총재의 '서두를 필요 없다'는 쪽에 무게, 2년물 3bp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둘이 같은 날 추가 인상 쪽 발언을 냈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겹쳤는데도 단기 금리는 내렸다.
마이클 바 이사는 물가를 낮추려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더 센 표현을 썼다. "인플레이션 목표를 5년 반 동안 초과해 온 사실은 불장난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바 이사 6일 만에 같은 경고…추가 인상 필요성 재확인
바 이사는 9월 23일에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 그때는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이었고, 연준이 3년 만에 금리를 올린 지 일주일 되는 시점이었다.
당시 그는 인상을 "옳은 방향으로 조정한 것"이라 했고 기본 전망에서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6일 만에 같은 말을 되풀이한 것이다.
6일 간격으로 같은 경고가 두 번 나왔는데, 그 사이 2년물 금리는 내렸다.
증시는 소폭 하락, 달러는 강해져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
- S&P 500: 7,670.84로 0.17% 하락
- 나스닥: 26,797.54로 0.09% 하락
- 다우존스: 51,349.92로 0.26% 하락
- VIX: 16.04
달러지수는 0.2% 오른 101.40이다. 장기 구간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해지는 조합은 통화긴축 전망이 세질 때 나오는 방향이다.
매파 발언에도 2년물은 3bp 하락
발언과 금리가 어긋났다. 추가 인상 전망이 세지면 단기 금리를 가장 직접 반영하는 2년물이 오르는데, 이날 2년물은 전일 대비 3bp 내린 4.89%로 마감했다.
장중 4.9596%까지 올랐다가 4.889%로 내려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 뒤 되돌아왔다고 뉴스핌이 보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면서도 이달 인상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시장은 이 「서두르지 않는다」 쪽을 집어 반영했다.
전체 3.35% vs 근원 2.45%…'5년 반'의 근거
굴스비 총재가 「5년 반」이라고 한 근거는 물가 지표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전체 3.35%, 근원 2.45%다. 연준 목표는 2%다.
두 지표의 격차가 0.90%포인트여서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결론이 갈린다. 전체
물가로 보면 목표를 1%포인트 넘게 웃돌고, 근원으로 보면 0.45%포인트 차이다.
연준 안에서 말이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달 물가인데 어느 지표를 기준으로 삼느냐로 인상과 동결의 명분이 모두 선다.
1개월물 제자리…10월 회의 인상은 미반영
시장이 이 발언들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는 짧은 만기에 나타난다. 1개월물 금리는
4.04%로 변동이 없었다.
1개월물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의 정책금리를 가장 직접 반영하는
구간이다. 그 값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은 시장이 10월 27~28일 회의에서 추가
인상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준 인사들은 더 올려야 한다고 말하고, 시장은 다음 회의에서는 올리지 않는다고
본다. 둘이 모순은 아니다. 인상 시점을 그 뒤로 미뤄 잡고 있다는 뜻이다.
수출·조달 기업 시사점
첫째, 달러로 결제하는 수입 기업이다. 달러지수가 오르는 국면이다. 원화 환산 수입 원가는 현지 가격과 별개로 올라간다.
둘째, 미국에 파는 기업이다.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 미국 소비가 눌린다. 다만 이날 증시 하락폭은 0.2% 안팎으로, 시장이 아직 그 경로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셋째, 금리 전망에 따라 조달 시점을 잡는 기업이다. 연준 안에서 말이 갈리고 있다. 전망이 갈려 있어 발언 하나로는 조달 시점의 근거가 서지 않는다.
다음 관문은 10월 27~28일 FOMC다. 그 전에 나올 9월 소비자물가가 이 논쟁의 재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