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사흘 만에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원화로 치면 2.98% 올랐다
WTI 102.65달러, 직전 거래일 대비 +2.60% / 금요일 뉴욕에서 2.48% 내려 99.94달러였다 / 달러/원이 0.37% 오르면서 원화 기준 상승폭은 2.98%로 커진다 / 아시아 증시는 여섯 곳 가운데 셋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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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뉴욕에서 유가가 2.48% 내려 배럴당 99.94달러로 마감하자 다우존스가 0.98%, 나스닥이 0.96%, S&P 500이 0.86% 올랐고 변동성지수 VIX는 11.21% 떨어졌다. 유가가 내린 날 증시가 오른 것인데, 하루치만으로 둘 사이를 인과로 묶을 수는 없다.
그 안도는 하루를 가지 못했다. 14일 아시아 장중 WTI는 102.65달러로 직전 거래일보다 2.60% 올라 사흘 만에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섰고, 기름을 사 오는 쪽에는 그만큼 부담이 얹혔다.
사는 쪽에서는 2.60%가 아니라 2.98%다
유가가 오른 같은 날 원화도 달러에 약해졌다. 달러/원은 1,345.96원으로 0.37% 올랐다. 원유를 달러로 사서 원화로 결제하는 기업에는 두 가지가 겹쳐 걸린다.
| 기준 | 하루 변동 |
|---|---|
| 달러 | +2.60% |
| 원화 | +2.98% |
원화 환산은 두 변동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해서 구한다. (1+0.0260)×(1+0.0037)−1이 2.98%다. 유가가 오른 날 환율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장부에 찍히는 숫자는 시세판에 뜬 숫자보다 커진다.
미국은 이미 휘발유값이 27% 오른 상태다
이 하루치 움직임이 걸리는 자리는 미국 물가다. 노동통계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에서 휘발유는 1년 전보다 27.41%, 에너지는 16.05% 올랐다. 한 달로 좁혀 봐도 휘발유가 3.90% 올라 그달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기름과 식품을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같은 달 2.45%로, 6월 2.57%와 7월 2.47%에서 석 달 동안 0.12%포인트 내려오는 데 그쳤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2%까지는 0.45%포인트가 남아 있는데, 그 사이 유가가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선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회의를 열고 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전망요약을 내놓는다. 올해 여덟 차례 회의 가운데 경제전망이 붙는 것은 3월과 6월, 9월, 12월 네 번뿐이어서, 이번에 위원들이 물가 경로를 어디에 찍는지가 6월 전망과 견줄 수 있는 첫 지점이 된다.
아시아는 갈렸다
14일 아시아 시장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 시장 | 지수 | 전일 대비 |
|---|---|---|
| 자카르타 종합 | 6,427.32 | −1.74% |
| 닛케이 225 | 63,492.99 | −0.81% |
| 대만 가권 | 45,862.52 | −0.70% |
| 호주 ASX 200 | 8,749.90 | +0.10% |
| 싱가포르 STI | 5,714.08 | +0.32% |
| 말레이시아 KLCI | 1,694.60 | +0.47% |
여섯 곳 가운데 셋이 내리고 셋이 올랐으며, 가장 크게 내린 자카르타와 가장 크게 오른 말레이시아 사이가 2.21%포인트 벌어졌다. 금요일 뉴욕에서 세 지수가 나란히 오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통화 쪽은 방향이 하나였다. 대만달러가 원화 대비 0.55%, 홍콩달러가 0.35%, 싱가포르달러가 0.24% 내리는 등 아시아 통화 여섯 종이 모두 원화에 약해졌다. 원화는 달러에는 밀리면서 아시아 통화에는 강해진 하루였고, 아시아에서 사 오는 원자재와 부품의 원화 환산 단가는 그만큼 낮아진다.
무엇을 보면 아는가
수입하는 쪽에서 볼 것은 유가와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지다. 14일처럼 둘이 함께 오르면 장부에 찍히는 상승폭이 시세판보다 커지고, 유가가 올라도 원화가 달러에 강해지는 날에는 그 폭이 줄어든다.
연준 쪽에서 볼 것은 16일 경제전망의 물가 경로다. 근원물가가 석 달째 2.4%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100달러 위로 올라섰으므로, 위원들이 물가 전망을 6월보다 낮춰 잡기는 어려워졌다.
이 판단이 깨지는 자리는 유가가 이번 주 안에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다. WTI는 11일에 2.48% 내렸다가 사흘 만에 2.60% 올라 방향을 되돌렸으므로, 한 거래일의 움직임만으로 추세를 말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