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름값만 1년 새 27% 뛰었다…나머지 물가는 석 달째 2.4%대
8월 소비자물가 전월 +0.40%, 전년 +3.40% / 휘발유 전년 +27.41% · 에너지 +16.05% / 기름과 식품을 뺀 나머지는 2.57 → 2.47 → 2.45%로 내려오다 더 안 내려온다 / 15~16일 FOMC엔 경제전망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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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름값이 1년 사이 27.41% 올랐다. 에너지 전체로는 16.05%다.
물가를 볼 때는 기름과 식품을 빼고 나머지를 따로 센다. 기름값이 한 달에도 10%씩 오르내려 전체를 흔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것을 근원 소비자물가라고 부르고, 연준이 금리를 정할 때 보는 것도 이 숫자다.
그 나머지 물가는 1년 전보다 2.45% 올랐다. 기름값이 27.41% 오르는 동안 나머지는 그 열한 분의 일만 올랐다.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40% 올랐다는 수치는 이 간격에서 나온다. 물가가 넓게 오른 달이 아니었다. 한 품목이 밀어 올린 달이었다.
노동통계국이 먼저 짚었다
노동통계국은 9월 11일 금요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렇게 적었다.
The index for gasoline rose 3.9 percent in August, accounting for over one third of the monthly all items increase.
미 노동통계국 소비자물가 보도자료, 2026년 9월 11일. 휘발유 하나가 그달 전체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는 뜻이다. 에너지 전체로는 2.10% 올랐다.
| 품목 | 8월 전월비 | 8월 전년비 |
|---|---|---|
| 휘발유 | +3.90% | +27.41% |
| 에너지 | +2.10% | +16.05% |
| 전체 | +0.40% | +3.40% |
| 주거비 | +0.26% | +3.03% |
| 식품 | +0.12% | +2.63% |
| 기름·식품 뺀 나머지 | +0.29% | +2.45% |
| 의료비 | −0.25% | +1.56% |
| 자동차보험 | −0.75% | −5.13% |
전월비는 계절조정, 전년비는 원지수 기준이다.
0.07%에서 0.40%로
7월 전월비는 0.07%였다. 8월은 0.40%다. 소수점 첫째 자리로 줄이면 0.1%에서 0.4%로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벌어진 폭은 0.33%포인트다.
전년비도 마찬가지다. 7월 3.36%, 8월 3.40%. 둘 다 반올림하면 3.4%라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0.04%포인트 올랐다. 반올림 자리에서 사라지는 움직임이다.
나머지 물가는 석 달째 더 안 내려온다
| 월 | 나머지 물가 전월비 | 나머지 물가 전년비 |
|---|---|---|
| 6월 | −0.02% | 2.57% |
| 7월 | +0.22% | 2.47% |
| 8월 | +0.29% | 2.45% |
전년비는 석 달 동안 2.57 → 2.47 → 2.45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속도가 0.10%포인트에서 0.02%포인트로 줄었다. 전월비는 반대로 −0.02에서 0.29로 올라섰다.
내려오던 것이 멎었다. 그런데 멎은 곳이 2%가 아니라 2.45%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2%까지는 아직 0.45%포인트가 남아 있다.
내린 품목도 있다. 의료비가 0.25%, 자동차보험이 0.75% 내렸다. 자동차보험은 1년 전보다 5.13% 싸다. 다만 이 둘로는 휘발유 3.90%를 상쇄하지 못한다.
이틀 뒤, 점도표가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5~16일 회의를 연다. 연준 달력에서 이 회의에는 별표가 붙어 있다. 경제전망요약(SEP)이 함께 나온다는 표시다. 올해 여덟 번 회의 가운데 경제전망이 붙는 것은 3월·6월·9월·12월 네 번뿐이다.
8월 물가 하나로 금리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는다. 연준은 고용과 소비, 금융 여건을 함께 본다. 이번에 볼 것은 결정문이 아니라 점도표의 물가 전망이다. 위원들이 올해와 내년 물가 경로를 어디에 찍는지가 6월 전망에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보면 된다.
수입하는 쪽에서 볼 것
달러로 결제하는 기업에는 두 갈래가 있다.
점도표가 위로 움직이면 달러 조달 비용이 오르고 원화 환산 원가가 같은 방향으로 따라간다. 8월 전월비 0.40%와 나머지 물가 0.29%는 위원들이 물가 전망을 낮춰 잡기 어렵게 만드는 숫자다.
아래로 움직이면 8월 수치는 휘발유가 한 달 튄 것으로 남는다. 휘발유는 6월에 9.69%, 7월에 2.86% 내렸다가 8월에 3.90% 올랐다. 석 달 사이에 두 번 방향을 바꾼 품목이다.
깨지는 지점
에너지가 되돌아가는지다. 휘발유가 9월에 다시 내리고 주거비 상승폭이 0.26%보다 낮아지면, 8월의 0.40%는 물가가 다시 붙은 것이 아니라 한 달 튄 것으로 판정된다.
나머지 물가가 2.4% 아래로 내려가는지다. 석 달째 2.4%대다. 여기서 더 내려가지 않으면 기름값과 상관없이 물가가 그 자리에 굳는다.
넓어지는지다. 8월에 오른 것은 휘발유 하나였다. 에너지 밖의 품목에서도 전월비가 함께 커지면 그때는 한 품목이 밀어 올린 달이 아니다.
다음 소비자물가는 10월에 나온다. 그 전에 연준의 전망치가 먼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