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시설 인근 대형 화재…중동 원유 수출은 전쟁 전 '98%'로 회복
현지시간 10월 3일 리야드 남쪽 아람코 정유시설 인근 대형 화재, 사우디는 탄도미사일 6기 요격 / 사우디군은 아람코 시설 직접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혀 / 중동 원유 수출 물량은 전쟁 이전의 약 98%까지 회복됐다는 것이 블룸버그·케이플러 집계
리야드 남쪽 아람코 정유시설 인근에서 대형 화재가 났다.
사우디 정부는 타이프와 얀부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6기를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얀부 아람코 시설과 리야드 일대 주요 인프라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군 "아람코 시설 직접 피해 보고 없음"
사우디군 당국은 아람코 시설의 직접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도 상공에 미사일이 날아든 사건인데 생산 설비는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출 물량은 전쟁 전의 98%
더 눈에 띄는 것은 물량이다. 중동 지역 원유 수출 물량이 전쟁 이전 수준의 약 98%까지 회복됐다는 것이 블룸버그와 케이플러 집계다. 어느 시점을 전쟁 이전으로 잡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격은 이어지는데 실어 나가는 양은 거의 돌아왔다. 값을 올린 것이 생산 차질이 아니라는 뜻이다.
남은 것은 항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홍해 수송이 위험해진 만큼 운임과 보험료가 붙고, 그만큼 도입 단가가 올라간다.
겨냥된 곳에 '얀부'가 있다
후티가 겨냥했다고 밝힌 곳 가운데 얀부가 있다. 사우디가 요격한 미사일도 타이프와 얀부 방향이었다.
얀부는 홍해 연안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는 출구다. 사우디산 원유가 해협을 피해 나가는 길이 그쪽인데, 그 길목이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뜻이다.
호르무즈가 막히면 홍해로 돌리고 홍해가 위험하면 희망봉으로 돈다. 두 출구가 동시에 위험해지면 우회로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운임을 얼마나 더 치르느냐의 문제가 된다.
9월 수출입에 드러난 구조…물량 그대로, 단가만 상승
9월 원유 수입은 물량이 2.0% 늘어난 반면 단가가 35.7% 올랐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3.7달러로 62.4% 상승한 결과다.
생산이 멈춘 국면이라면 물량이 줄어든다. 물량이 늘고 단가만 오른 것은 살 수는 있는데 실어 오는 값이 비싸진 상태를 가리킨다.
중동산 비중 70.9%에서 55.6%로…수입 총량도 함께 감소
값이 아니라 항로가 문제라면 대응은 산지를 바꾸는 쪽이 된다. 관세청 집계로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1년 사이 70.9%에서 55.6%로 내려갔다.
다만 전체 수입량도 7,950만 톤에서 7,351만 톤으로 7.5% 줄었다. 중동산이 빠진 자리를 비중동산이 일부만 채운 것이다. 항로가 막히면 산지를 바꿀 수는 있어도 총량을 그대로 지키지는 못한다.
중동 안에서도 갈렸다. 사우디산이 23.2%, 이라크산이 57.1%, 쿠웨이트산이 52.8%, 카타르산이 59.6% 줄어드는 동안 아랍에미리트(UAE)산만 14.5% 늘었다. 관세청은 호르무즈 우회와 정부의 확보 노력을 이유로 들었다.
수입·조달 기업 시사점
첫째, 원유와 석유제품을 들여오는 기업이다. 생산 설비가 멈춘 것이 아니라 항로가 위험해진 국면이다. 산지 가격보다 운임·보험료 쪽 변동이 도입 단가를 움직인다.
둘째, 비중동산으로 산지를 옮기는 기업이다. 중동 5개국 가운데 넷이 줄어드는 동안 UAE산만 늘었다. 같은 중동 안에서도 해협을 덜 쓰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갈린다.
셋째, 중동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9월 대중동 수출이 14.1% 줄었다. 통항 상황이 운임만이 아니라 주문에 작용하고 있다.
수출 물량이 98%를 지키는 동안에는 값이 통항 위험만큼만 움직인다. 설비가 실제로 멈추는 날이 오면 물량과 값이 함께 움직여 성격이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