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단일 품목 첫 600억 달러…9월 수출 증가액의 '79%'가 한 품목
9월 반도체 수출 603억 달러로 1년 전의 3.6배, 전체 수출 1,209억 달러의 절반 / 반도체 외 품목 수출 증가율은 23%로 전체 증가율 83.5%와 벌어져 / DDR5 고정가격 5월 37.5달러에서 9월 48.0달러로 올라
9월 반도체 수출이 603억 달러다. 단일 품목이 월 6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전체 수출은 1,209억 달러로 83.5% 늘었다. 반도체 한 품목이 그 절반을 차지한다.
반도체 외 품목은 '두 자릿수 초반'…전체와 격차 60%포인트
보도자료가 증가율을 둘로 갈라 적었다.
- 반도체: 263% 증가
- 반도체 외 품목: 23% 증가
전체 증가율 83.5%는 이 둘을 섞은 값이다. 반도체를 빼면 전체 수출은 23%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더 선명하다. 전체 수출은 1년 사이 550억 달러 늘었고 그 가운데 437억 달러가 반도체다. 증가액의 79%가 한 품목에서 나왔다.
월 수출 1~3위 모두 올해…기록의 '자가 경신'
역대 월 수출 1~3위가 모두 올해다.
- 1위: 1,209억 달러 (2026년 9월)
- 2위: 1,020억 달러 (2026년 6월)
- 3위: 992억 달러 (2026년 7월)
반도체도 같다. 1위 603억 달러(9월), 2위 467억 달러(8월), 3위 448억 달러(6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6.3억 달러로 처음 50억 달러를 넘었다.
메모리 고정가격 5~9월 내리 상승…물량도 함께 확대
메모리 고정가격이 5월부터 9월까지 내리 올랐다.
- DDR5 16Gb: 37.5 → 40.0 → 45.0 → 46.5 → 48.0달러
- NAND 128Gb: 26.5 → 28.8 → 30.1 → 30.5 → 30.6달러
넉 달 사이 DDR5는 28.0%, NAND는 15.5% 올랐다. 다만 9월 한 달만 보면 DDR5가 1.5달러 오른 반면 NAND는 0.1달러에 그쳤다.
산업통상부는 수출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증가세가 함께 유지됐다고 밝혔다. 물량과 값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국면이다.
컴퓨터 수출 4배 이상 급증…'AI 인프라' 동반 확대
반도체 말고 크게 움직인 것은 컴퓨터다. 수출 70.0억 달러, 435.3% 증가다.
산업통상부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반도체와 컴퓨터를 합치면 673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56%다.
수입 쪽에도 같은 흐름이 찍혔다. 반도체장비 수입이 34.4억 달러로 50.8% 늘었다. 지금 파는 물량이 아니라 다음 물량을 위한 설비다.
지역별 증가도 반도체 주도…중국·아세안 동반 기록
9월 1~25일 지역별 반도체 수출이다.
- 중국: 144억 달러 (321% 증가)
- 아세안: 90억 달러 (206% 증가)
- 미국: 84억 달러 (675% 증가)
- EU: 12억 달러 (276% 증가)
대중국 수출은 260억 달러로 123% 늘어 4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었고, 대아세안 수출은 213억 달러로 사상 처음 200억 달러를 넘었다. 대미 반도체 수출은 675%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무역흑자도 사상 첫 400억 달러…1~9월 누적 2,525억 달러
수출이 수입보다 빠르게 늘어 9월 무역수지는 498억 5,000만 달러 흑자다. 사상 처음 400억 달러를 넘었고 1년 전보다 403억 7,000만 달러 늘었다.
1~9월 누적 흑자는 2,5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7억 달러 많다. 수입이 26.0% 늘어난 데 비해 수출이 83.5% 늘어난 결과다.
반도체·장비 조달 기업 시사점
첫째, 메모리를 사다 쓰는 기업이다. DDR5 고정가격이 다섯 달 동안 28% 올랐다. 분기 단가 계약을 쓰는 구조라면 이 상승분이 다음 분기 원가에 들어온다.
둘째, 반도체 장비·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장비 수입이 50.8% 늘었다. 국내 설비 투자가 집행되는 국면이라는 표시다.
셋째, 반도체 외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전체 증가율 83.5%는 자사 업황이 아니다. 반도체를 뺀 증가율 23%가 견줄 기준이다.
산업통상부는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된다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 긴장을 변수로 꼽았다. 1~9월 누적 수출은 8,145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7,093억 달러를 이미 넘었다. 다만 증가액의 79%가 한 품목에 몰려 있어, 메모리 고정가격이 꺾이면 전체 숫자도 함께 꺾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