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수출액 늘고 물량은 5분의 1 줄어…'유가가 만든 증가율'
석유제품 수출 72억 달러로 72% 증가, 수출물량은 6.9% 감소 / 두바이유 배럴당 113.7달러로 62.4% 올라 수출단가가 금액을 밀어 올려 / 원유 수입은 물량 2.0% 늘고 단가 35.7% 올라 금액이 38.4% 증가
9월 석유화학 수출액이 39억 5,000만 달러로 5.1% 늘었다. 그런데 수출물량은 19.1% 줄었다.
금액과 물량이 반대로 갔다. 그 사이를 메운 것이 단가다. 석유화학 수출단가가 톤당 1,416달러로 30.0% 올랐다.
물량 5분의 1 감소에도 금액 증가…'단가 효과'
두 품목이 같은 모양이다.
- 석유제품: 수출액 72억 2,000만 달러(+72.0%), 수출물량 −6.9%, 단가 톤당 1,267달러(+84.7%)
- 석유화학: 수출액 39억 5,000만 달러(+5.1%), 수출물량 −19.1%, 단가 톤당 1,416달러(+30.0%)
금액 증가율은 물량이 아니라 단가에서 나왔다. 석유제품은 단가 84.7% 상승이 물량 6.9% 감소를 넘어섰고, 석유화학은 단가 30.0% 상승이 물량 19.1% 감소를 넘어섰다.
수출이 늘었다는 말과 더 많이 팔았다는 말이 다른 경우다. 석유화학은 수출 물량을 1년 전보다 5분의 1 가까이 줄이고 돈은 더 받았다.
값을 올린 것은 호르무즈와 홍해
단가를 올린 것은 유가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3.7달러로 62.4% 올랐다.
산업통상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감소와 홍해 수송 위험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관세청 집계로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1년 사이 70.9%에서 55.6%로 내려갔다. 같은 해협이 수입선 구성과 수출단가에 동시에 작용했다.
같은 유가, 수입에서는 '원가'…물량 그대로인데 금액만 증가
같은 유가가 들여오는 쪽에서는 원가가 된다.
- 원유 수입 금액: 80억 달러 (+38.4%)
- 수입 물량: +2.0%
- 수입 단가: +35.7%
물량은 거의 그대로인데 금액이 38% 늘었다. 더 많이 산 것이 아니라 같은 양을 더 비싸게 산 것이다.
에너지 수입은 129억 6,000만 달러로 38.0% 늘었고, 에너지 외 수입은 581억 3,000만 달러로 23.6% 늘었다. 전체 수입은 710억 9,000만 달러다.
대중동 수출 감소…9대 지역 감소 3곳에 포함
해협이 막힌 영향은 그 지역으로 가는 수출에도 나타났다. 대중동 수출이 16억 달러로 14.1% 줄었다.
9월 1~25일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16%, 일반기계가 37%, 자동차부품이 12% 줄었다. 9대 주요 지역 가운데 감소한 셋 중 하나다.
원유를 실어 오는 길과 완제품을 실어 가는 길이 같다. 통항이 어려워지면 수입 단가가 오르는 동시에 그 지역 수출이 줄어든다.
이차전지는 물량과 단가가 함께 올랐다
같은 보도자료에서 방향이 다른 품목이 하나 있다. 이차전지 수출은 7억 2,000만 달러로 14.0% 늘었고 물량과 단가가 모두 개선됐다. 5개월 연속 증가다.
산업통상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로 물량이 늘고 광물 가격 상승으로 단가가 올랐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이 물량을 줄이며 금액을 늘린 것과 반대 구조다.
수입·조달 기업 시사점
첫째, 나프타와 석유화학 원료를 쓰는 기업이다. 수출단가가 톤당 30% 올랐다. 국내 공급가는 이 보도자료에 없다. 물량이 줄어든 국면이라 연간 계약의 물량 조항과 가격 조항이 받는 압력이 달라졌다.
둘째,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금액 증가율 72%는 물량이 아니라 단가다. 유가가 되돌아오면 같은 물량으로 금액이 줄어든다.
셋째, 중동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자동차와 일반기계가 두 자릿수로 줄었다. 통항 상황이 운임만이 아니라 주문 자체에 작용하고 있다.
유가가 내려가면 석유화학 수출액은 물량이 그대로여도 줄어든다. 9월 금액의 상당 부분이 단가에서 나온 만큼, 4분기 숫자는 두바이유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