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중동 리스크 재발과 유가·채권 디커플링… 화학·금속 원자재의 '비대칭적 환율 충격'
- WTI는 23일 3.82% 오른 배럴당 103.27달러로 최근 90일 동안 26.7% 올랐다
- 3월 이후 걸프 해역 전쟁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0.25%에서 최대 1%로 뛰었다
- 원화가 90일 새 9.2% 강해졌지만 유가 상승폭이 커 원화 기준 원유값은 약 15% 올랐다
-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한 주 새 306만 배럴 줄었다
- 자원 보유국의 국유화와 제련 의무화가 수급 불확실성과 재고 비용을 키운다
- https://www.eia.gov/dnav/pet/pet_stoc_wstk_dcu_nus_w.htm
- https://gcaptain.com/marine-insurers-cancel-war-risk-iran-hormuz/
- https://aljazeera.com/amp/economy/2026/3/3/maritime-insurers-cancel-war-risk-cover-in-gulf-will-it-spike-energy-cost
- https://finance.yahoo.com/news/analysis-asias-currencies-flashing-oil-092146131.html
- https://chinanews.kr/
1)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수송망 불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해상 항로 위협이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다시 극대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위험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및 LNG 운반선의 운항 위험을 높이고 해상 운임 지수와 보험료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보험 시장은 3월부터 이미 비상 국면이다. 가드(Gard), 스컬드(Skuld) 등 주요 선주상호보험조합은 3월 5일부로 걸프 해역의 전쟁위험 담보를 취소했다. 위기 전 선박 가치의 0.25% 수준이던 전쟁보험료는 0.5%, 많게는 1%까지 올랐다. 초대형 유조선 하루 운임은 일주일 새 두 배 넘게 뛰어 하루 6만 달러를 넘기도 했다.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의 약 80%를 아시아가 사 가는 만큼, 운임과 보험료 상승분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입국의 원가로 고스란히 넘어온다.
유가는 그 결과를 보여 준다. 본지 시세로 WTI는 10월 23일 하루 3.82% 올라 배럴당 103.27달러에 마감했고, 최근 90일 동안 26.7% 올랐다. 공급 쪽 지표도 빡빡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통계로 10월 16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306만 배럴 줄었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연쇄 반응 구조]
중동 지정학 긴장 & 해상 항로 위협
└─> 국제 유가 변동성 급증 & 해상 운임 폭등
└─> 나프타, 산화에틸렌, 프로필렌글리콜 등 기초 소재 원가 상승
└─> 전 산업 생산 비용 인상 (Cost-push Inflation)
2) 화학·금속 원자재의 비대칭적 환율 효과
국내 제조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초 화학 소재(산화에틸렌, 프로필렌글리콜, 아세톤 등)와 배터리 핵심 금속(리튬, 니켈, 코발트)은 달러 가격과 환율이 함께 움직이며 원화 수입가를 정한다. 최근 원화는 강해지는 쪽이다. 본지 시세로 원/달러는 최근 90일 동안 9.2% 내렸다. 그러나 환율이 깎아 주는 폭보다 달러 가격이 오른 폭이 더 크면 원화 결제 대금은 여전히 오른다. 같은 기간 원유값이 26.7% 오른 것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15% 상승이다. 원화 강세가 유가 상승분의 절반가량만 상쇄한 셈이다.
반대로 달러 가격이 조금 내린 품목은 원화 강세까지 겹쳐 원화 수입가가 더 크게 떨어진다. 같은 환율 변화가 오르는 품목에서는 충격을 덜 줄여 주고, 내리는 품목에서는 하락을 더 키우는 '비대칭'이 생기는 이유다. 원화가 다시 약해지는 국면으로 돌아서면 이 비대칭은 반대로 작동해, 달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이 겹친 품목의 원화 수입가가 급등할 수 있다.
[주요 원자재 시세 (본지 시세, 10월 23일 기준)]
| 품목 | 값 | 변동 |
|---|---|---|
| WTI 원유 | 배럴당 103.27달러 | 하루 +3.82%, 최근 90일 +26.7% |
| 금 선물 | 온스당 4,007.90달러 | 하루 -1.29% |
| 구리 선물 | 파운드당 6.48달러 | 하루 +1.78% |
| 중국 구리 현물 | 톤당 10만8,993위안 | 3개월 +3.9%, 최근 10거래일 -2.9% |
| 원/달러 | 1,325.40원 | 최근 90일 -9.2% |
금속은 방향이 엇갈린다. 같은 날 구리 선물은 1.78% 올랐지만 금 선물은 1.29% 내렸다. 중국 내수 구리 현물은 3개월 동안 3.9% 올랐으나 최근 열흘은 2.9% 내려 방향이 바뀌었다. 국제 선물과 중국 현물은 시장이 달라 같은 품목도 방향이 반대로 나오는 날이 있으므로, 수입 단가를 정할 때는 어느 시장 값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3) 핵심 광물 자원 국유화와 공급망 불안정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남미 및 아프리카 자원 보유국들의 자원 국유화 경향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수출 관세 인상과 자국 내 제련 공장 설립 의무화 조치는 원자재 수급의 불확실성과 재고 유지 비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
4) 구매 담당자가 볼 대목
유가와 운임, 보험료가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는 원재료 가격만 보고 견적을 내면 원가를 놓친다. 운임과 전쟁보험료가 붙는 해상 물량은 도착 기준 가격으로 다시 따져야 하고, 원화 강세가 원가를 얼마나 덜어 주는지는 품목마다 달러 가격 변동과 곱해서 확인해야 한다. 본지는 중국 현물 417개 품목과 국제 선물의 원화 환산 시세를 매일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