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주요 뉴스를 분석해 전하는 경제신문 등록 전남광주,아00793 · 발행 2026-11-02 10: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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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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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 구리 생산 19% 감소…철광석 증산과 갈린 공급 여력

  • 7~9월 구리 생산 40만 톤으로 줄고 철광석은 증가
  • 칠레 품위 저하와 정비·기상 차질이 동시에 작용
  • 연간 생산 전망 유지해 남은 분기 회복 부담 확대
  • 신규 선광장 사전투자는 당장 공급 증가와 구분
정성욱 2026-11-08 19:29:07 발행
표본 BHP 2027회계연도 1분기인 2026년 7~9월 생산·판매와 2027회계연도 생산 및 프로젝트 전망
기준일 실적 2026-09-30 종료; 공식 발표 2026-10-20; 취재 기준 2026-11-08
분석 방법 공식 Operational Review의 광종별 집계와 광산별 지분 기준을 구분했다. 구리 연간 전망에서 1분기 실적을 빼 남은 3개 분기 평균 필요 생산량을 계산했다. 실현가격은 잠정·미감사 수치이며 현물가격이나 매출액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달러 원화 환산은 규모 비교용 가정환율 1달러=1400원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동정광·품위 용어를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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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의 구리 생산량이 7~9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반면 철광석 생산량은 4% 증가하면서, 같은 광산기업 안에서도 산업용 금속과 제철 원료의 공급 여력이 뚜렷하게 갈렸다. 구리의 평균 실현가격이 크게 올랐어도 품위 저하와 가동 차질로 줄어든 생산량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아시아 원료 구매업체에는 가격과 물량을 나눠 판단할 근거가 생겼다.

BHP가 10월 20일 공개한 9월 말 종료 분기 생산보고서에 따르면 구리 생산량은 40만 700톤으로 전년 동기의 49만 3,600톤을 밑돌았다. 회사는 2027년 6월 말 끝나는 회계연도의 생산 전망을 유지했지만, 첫 분기 실적만으로 남은 분기의 생산 회복이 확인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BHP 구리 생산 감소
BHP, 2026-10-20 Operational Review, pp.1·6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구리 감소는 수요보다 광산 조건…칠레와 호주에서 겹친 차질

이번 구리 생산 감소의 출발점은 판매 부진보다 광산의 생산 조건에 있다. 에스콘디다에서는 선광장에 투입한 광석의 구리 품위가 전년 동기 0.94%에서 0.81%로 낮아졌고, 예정된 정비와 악천후, 안전사고에 따른 일시적인 채굴 중단까지 겹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스콘디다 생산량은 100% 사업장 기준 25만 2,6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품위가 낮아지면 같은 양의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처리해야 할 광석이 늘어나므로, 설비가 정상 가동되더라도 광석 투입량과 회수율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금속 생산량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광산의 연간 투입 품위 전망은 약 0.70%로 유지됐다. 따라서 이번 분기에 나타난 품위 저하를 모두 일시적인 기상 요인으로 돌릴 수 없으며, 날씨가 정상화됐다는 이유만으로 생산량이 과거 수준으로 곧바로 돌아온다는 계산도 성립하지 않는다.

스펜스 역시 생산량이 4만 7,400톤으로 15% 줄었고, 투입 품위는 0.65%에서 0.53%로 낮아졌다. BHP는 광석 특성의 변동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계속됐다고 밝혔으며, 연간 생산량 중 하반기 생산량의 비중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남호주 구리 사업의 생산량은 6만 700톤으로 16% 감소했다. 카라파티나의 지하 컨베이어 벨트 고장이 주요 원인이었고, 교체 벨트는 7주 안에 가동을 시작해 9월 중 단계적으로 가동을 늘렸다. 보고서 발표 시점에는 컨베이어가 정상 처리능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광산별 차질이 같은 방식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컨베이어 복구는 특정 설비의 가동 문제를 해결하지만 칠레의 품위 하락은 투입 광석과 처리 공정의 문제여서, 호주 생산의 회복만으로 전체 구리 사업의 감소를 전부 상쇄한다고 볼 수는 없다.

연간 전망은 유지…남은 분기 평균 생산량이 관건

BHP의 연간 구리 생산 전망은 165만~180만 톤으로 그대로다. 첫 분기 생산량을 제외하면 남은 기간에 124만 9,300~139만 9,300톤을 생산해야 하며, 이를 남은 3개 분기에 고르게 나누면 분기 평균 약 41만 6,400~46만 6,400톤이다.

이 계산은 회사가 제시한 분기별 생산 계획이 아니라 연간 전망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산술적 평균이다. 실제 생산이 하반기에 더 집중된다면 중간 분기의 생산량이 평균에 못 미쳐도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이후 기간에 필요한 가동률과 처리량이 높아진다.

전망 하단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평균도 첫 분기 실적보다 약 1만 5,700톤 많다. 상단에 이르려면 분기 평균을 약 6만 5,700톤 늘려야 하므로, 연간 전망 유지 자체를 이미 생산 회복이 확인된 증거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반대로 회사가 전망을 낮추지 않았다는 점은 생산 감소가 연간 전체에 같은 비율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근거다. 스펜스의 하반기 생산 집중과 카라파티나 복구처럼 일정이 제시된 회복 요인이 있어, 첫 분기 감소율을 연간으로 그대로 연장하는 해석도 지나치다.

안타미나는 구리 생산량이 4만 톤으로 18% 늘어 다른 사업장과 반대 방향을 보였다. 계획된 높은 품위와 운영 개선이 생산 증가에 기여했다는 회사 설명은, BHP의 모든 광산이 동시에 악화된 것이 아니라 광체와 설비 조건에 따라 생산 차이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제련업체 입장에서는 전체 생산량보다 공급받는 광산과 제품 구성이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이다. 같은 BHP 물량이라도 동정광과 전기동, 칠레와 호주 출하 일정이 다르므로 그룹 합계의 감소율을 개별 계약의 감량률로 대입할 수 없다.

가격 상승과 생산 회복은 별개…매출로 곧바로 환산하기 어려워

분기 구리 평균 실현가격은 파운드당 7.01달러로 전년 동기 4.59달러보다 53% 높았다. 금액의 크기를 가정환율로 비교하면 각각 약 9,814원과 6,426원이지만, 이 가격은 구매업체가 11월 8일 체결할 수 있는 시장 호가를 뜻하지 않는다.

보고서의 실현가격은 잠정 추정치로, 잠정가격과 최종 정산 조정의 영향을 포함한다. 지분법 적용 투자, 제삼자 제품, 내부 판매 등을 제외하는 범위도 있어 전체 구리 생산량에 이 가격을 곱해 분기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산출하는 방식은 집계 기준부터 맞지 않는다.

이 구분은 구리 가격 상승을 광산 투자와 연결할 때도 중요하다. 높은 판매가격은 신규 설비에 자금을 투입할 유인을 키우지만, 품위가 낮은 광석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설비 부담, 운송 차질까지 없애주지는 않는다.

보고서가 제시한 단위원가 전망 역시 광산별로 다르며, 환율과 부산물 가격 등의 가정을 포함한다. 특히 금과 우라늄을 함께 생산하는 남호주 사업의 원가를 에스콘디다와 단순 비교하면 부산물 수익의 차이까지 구리 채굴 효율 차이로 오인하게 된다.

아시아 전선·동박·전기기기 업체가 보는 원료 비용도 광산 실현가격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제품 계약에 적용하는 금속 가격 기준과 반영 시점이 따로 있다면, BHP가 과거 분기에 실현한 가격의 상승 폭을 같은 기간의 가공업체 수익성 변화로 곧바로 옮길 수 없다.

철광석 증산에도 실현가격 하락…물량과 단가의 반대 방향

철광석 생산량은 6,650만 톤으로 4% 증가했지만, 평균 실현가격은 습톤당 76.27달러로 9% 하락했다. 가정환율 기준 약 10만 6,778원에 해당하는 이 가격은 본선인도가격 기준이며, 운임을 포함한 아시아 도착가격과는 범위가 다르다.

구리가 적은 생산량과 높은 실현가격을 동시에 기록했다면 철광석은 더 많은 생산량과 낮은 실현가격을 기록했다. 하나의 기업 실적에서 나온 이 반대 방향은 광산업 전반의 공급을 한 가지 수급 이야기로 묶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서호주 철광석 사업인 WAIO의 BHP 지분 기준 생산량은 6,430만 톤으로 4% 증가했고, 사업장 전체인 100% 기준 생산량은 7,190만 톤으로 2% 늘었다. 어느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생산량과 증가율이 모두 달라져, 경쟁 광산과 비교할 때에는 지분 기준을 먼저 맞춰야 한다.

WAIO의 생산 증가는 광산·철도·항만 운영 개선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한 그룹 철광석 생산량은 2% 감소했으므로, 전년 대비 증산과 직전 분기 대비 감소를 각각 장기 수요 확대와 수요 위축의 증거로 단정하는 방식도 피해야 한다.

포트헤들랜드의 철도 화차 하역설비 정비는 첫 분기 생산에 100% 기준 140만 톤의 영향을 줬다. 이 공사의 진척률은 약 40%였고 회계연도 상반기 완료 일정이 유지돼, 철광석도 단순히 채굴량만 늘리면 수출 물량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는 구조는 아니다.

철강업체의 원료 조달에서는 광산 생산과 항만 출하를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석을 확보해도 하역·혼합·선적 설비가 제약을 받으면 특정 품위의 계약 물량이 예정대로 나오지 않으며, 전체 생산 증가가 모든 고객의 인도 조건 개선을 보장하지 않는다.

사전투자와 신규 공급 사이…공사 단계별로 다른 시간표

BHP는 에스콘디다 신규 선광장의 설계·인허가·집행 준비를 위해 100% 기준 8억 달러의 사전투자를 승인했다. 규모 비교용 가정환율로 약 1조 1,200억 원이지만, 이 승인은 완공된 설비의 가동이나 해당 금액 전부의 집행을 뜻하지 않는다.

선광장의 준비 지출은 품위 저하에 대응하고 미래 처리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신규 설비가 실제로 광석을 처리하기 전까지는 기존 광산의 정비와 품위, 가동률이 공급량을 결정하므로 미래 프로젝트의 투자금액을 올해 생산 증가로 대체할 수 없다.

WAIO는 2028회계연도 말까지 100% 기준 연간 3억 500만 톤을 넘는 생산능력을 향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 화차 하역설비는 이후 대규모 기존 설비 교체에 따른 생산 영향을 줄이고 혼합·선별 능력을 높이는 역할도 맡아, 투자 전부를 순수한 신규 증산으로 계산하는 것은 과대평가다.

신규 광종인 칼륨비료 사업도 현재 구리 공급과는 시간표가 다르다. 캐나다 잰슨 1단계의 공정률은 87%이며 첫 생산 목표는 2027년 중반으로 제시됐지만, 이는 11월 8일 현재 생산 실적이 아니라 회사의 프로젝트 일정이다.

설계상 연간 생산능력은 415만 톤이지만 첫 생산과 정상 가동의 도달 시점은 같지 않다. 공정률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그 능력 전체가 특정 시점의 시장 공급으로 한꺼번에 추가된다고 가정하면, 비료 구매업체가 필요한 도입 일정과 실제 공급 일정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

동정광과 전기동의 차이…제련 원료와 정련 금속의 공급 분리

보고서 부록에서 구리를 제품별로 구분하면 생산 감소의 성격은 더욱 구체적이다. 동정광에 포함된 지급대상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37만 4,000톤에서 27만 7,000톤으로 26% 줄었지만, 전기동 생산량은 11만 9,600톤에서 12만 3,700톤으로 3% 증가했다.

이 수치는 동정광 자체의 총중량이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지급대상 금속량이다. 정광 운송선의 적재량이나 제련소의 원료 입고 중량을 계산하려면 실제 계약 품위 등의 정보가 더 필요하므로, 금속 생산량 감소를 원료 운송 중량 감소와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같은 기간 구리 판매량은 44만 8,900톤에서 41만 7,300톤으로 7% 감소해 생산 감소율보다 작았다. 이번 분기 판매량은 생산량을 1만 6,600톤 웃돌았으며, 생산과 판매 시점이 달라 재고와 운송 일정이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프로미넌트힐에서는 이전 회계연도 하반기에 쌓인 재고를 줄이면서 정광 판매가 생산보다 많았다고 회사가 밝혔다. 생산 감소가 해당 분기 고객 인도 감소로 모두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반대 근거지만, 기존 재고를 사용하는 방식이 지속적인 신규 생산을 대신할 수는 없다.

에스콘디다에서도 정광 생산은 줄었지만 침출 공정 개선에 힘입어 전기동 생산은 증가했다. 제련공정을 거쳐야 하는 원료와 이미 정련된 금속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으로, 구매기업이 어느 형태의 구리를 조달하는지에 따라 이번 보고서의 의미가 달라진다.

투자비는 승인·예산·완공을 구분…잰슨도 공정별 지출 범위 제시

잰슨 1단계의 추정 프로젝트 지출은 84억 달러로, 가정환율 기준 약 11조 7,600억 원이다. 여기에는 단순한 건설비뿐 아니라 프로젝트 운영지출과 사용권자산 관련 건설비, 예비비 등이 포함돼 일반적인 한 해 설비투자 금액과 같은 항목으로 비교할 수 없다.

추가 생산능력 연간 436만 톤을 목표로 하는 2단계의 추정 지출은 69억 달러, 가정환율 기준 약 9조 6,600억 원이다. 공정률은 18%이고 첫 생산 목표도 2031회계연도 말이어서, 1단계와 2단계의 생산능력을 합쳐 가까운 시기의 공급 증가량으로 제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구리 신규 선광장과 비료 광산의 투자 단계가 다르다는 점은 자금 배분의 해석에도 영향을 준다. 에스콘디다의 사전투자 승인은 설계·인허가 준비를 진전시키는 의사결정이고, 공정률이 제시된 잰슨은 실제 공사가 진행되는 사업이므로 승인액과 공사 진척도를 같은 성과로 합칠 수 없다.

이 보고서가 갱신한 프로젝트 예산과 일정은 BHP가 광종 다변화를 추진하는 근거지만, 전체 그룹의 연간 투자 실적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원료 구매기업에는 투자 총액의 크기보다 어떤 설비가 어느 시점에 공급에 기여하는지가 중요하며, 증설과 기존 능력 유지에 필요한 공사를 분리해야 공급 여력을 과대평가하지 않는다.

아시아 구매기업의 계약 기준…광종·품위·인도 시점으로 세분화

이번 보고서는 구리와 철광석의 장기 전망을 일괄 상향하거나 하향할 자료라기보다, 원료별 공급 경로를 다시 구분할 자료다. 구리에서는 생산 감소의 원인이 광석 품위인지 설비 고장인지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지고, 철광석에서는 증산과 항만 정비의 조합이 인도 여력을 바꾼다.

제련업체에는 구리 전체 생산보다 원료 형태의 구성이 중요하다. 보고서상 동정광에 포함된 지급대상 금속 생산은 줄었지만 전기동 생산은 늘어, 정광 부족과 정련 금속 부족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면 각 공정의 원료 수요와 공급을 잘못 연결하게 된다.

완제품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계약 조건에 따라 나뉜다. 원료 가격을 납품가격에 연동하는 계약과 일정 기간 가격을 고정하는 계약은 생산 차질과 가격 상승을 받아들이는 시점이 다르므로, 광산의 생산보고서만으로 어느 업체의 이익이 늘었다고 확정할 근거는 없다.

정책적으로도 구리 처리능력 확대와 기존 설비의 안전·유지보수는 서로 대체하는 선택이 아니다. 신규 프로젝트의 인허가와 투자를 앞당겨도 현재 가동 중인 설비가 멈추면 당장의 물량은 줄어들며, BHP의 이번 분기는 그 차이가 실제 생산 수치로 드러난 사례다.

반대 해석의 근거는 연간 전망 유지와 복구 일정에 있다. 회사가 제시한 회복 경로가 실현되고 남은 분기의 구리 생산이 필요한 평균 수준으로 올라오면, 이번 감소는 연간 공급 능력 훼손보다 첫 분기 생산 배분의 문제로 좁혀진다.

아시아 조달기업의 판단을 바꾸는 지표는 발표된 투자금액 자체보다 광산별 처리량과 인도 가능한 제품의 회복이다. 칠레의 품위 저하를 처리량 개선이 보완하고 호주 복구 효과가 실제 출하로 이어진다면 구리 공급 부담은 완화될 수 있지만, 연간 목표만 유지된 채 생산 속도가 회복되지 않으면 남은 기간의 계약 이행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