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 원인은 물가 아닌 '고금리 장기화'…원화 환산 수입가 하루 만에 반등
10년물 하루 15bp 올라 5.11%, 이 중 13bp가 실질금리 / 3·5·7년물 16bp씩 올라 최대, 1개월물은 2bp 그쳐 / 중국 현지 가격 평균 −0.081%인데 원화 환산가는 417개 중 383개 상승
- https://home.treasury.gov/resource-center/data-chart-center/interest-rates/TextView?type=daily_treasury_yield_curve
-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IE
- https://www.pmi.spglobal.com/
-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barr20260923a.htm
- https://www.sunsirs.com/kr/sdetail.html
- https://finance.yahoo.com/quote/USDKRW=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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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루 만에 15bp(1bp=0.01%포인트) 오르며 5.1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3bp가 실질금리 상승분이었으며, 기대인플레이션은 2bp 움직이는 데 그쳤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8.4로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해당 조사에서 투입물가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물가를 밀어 올릴 만한 지표가 나왔음에도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인플레이션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시장이 새로 반영한 핵심 변수는 물가 상승 우려가 아닌 '고금리 상태의 장기화'다.
상승분 15bp 중 13bp가 실질금리…기대인플레이션은 '제자리'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은 2.33%에서 2.35%로 2bp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는 같은 기간 2.63%에서 2.76%로 13bp 급등했다.
불과 며칠 전에도 동일한 현상이 관측됐다. 당시 상승분 7bp 전액이 실질금리 상승에서 비롯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두 차례나 금리 상승세를 이끈 동력이 기대인플레이션이 아닌 실질금리 상승이었던 셈이다.
강한 경기지표에 연준 이사 발언까지…'물가 위험 커지고 고용 위험 줄어'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종합 PMI 예비치는 전월 56.0에서 58.4로 상승하며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53.9에서 57.0으로, 서비스업이 54.6에서 58.7로 동시에 호조세를 보였다.
같은 날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 참석해 최근의 인상 조치를 "옳은 방향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인상 여부가 주목받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다.
"물가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위험은 커졌고, 고용시장 쪽 위험은 줄었습니다. 기본 전망상 물가를 제때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연준 이사가 공개석상에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상승세는 '수익률곡선 허리'에 집중…다시 반영된 것은 '인하 시점'
만기별 금리 움직임을 보면 수익률곡선의 중간 구간(허리)이 가장 크게 올랐다.
- 1개월물: 3.99% (+2bp)
- 2년물: 4.85% (+14bp)
- 3·5·7년물: 각각 4.97%·4.99%·5.05% (+16bp, 전체 만기 중 최대 상승 폭)
- 10년물: 5.11% (+15bp) / 30년물: 5.40% (+11bp)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0.25%포인트에서 0.26%포인트로 1bp 벌어지는 데 그쳤다. 수익률곡선 전체의 모양이 바뀌었다기보다는, 허리 구간을 중심으로 곡선 전체가 위쪽으로 이동한 형태다.
1개월물 금리가 2bp 움직임에 그쳤다는 것은 당장 다가오는 회의에서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강하게 반영하지는 않았음을 뜻한다. 대신 2~7년 구간이 14~16bp씩 급등했다. 시장이 새로 반영한 것은 단순한 인상 횟수가 아니라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이 뒤로 밀렸다는 점이다.
중국 현지 가격은 정체…원화 환산 수입가만 '전면 상승'
달러/원 환율은 1,355.74원에서 1,367.28원으로 11.54원(0.85%) 올랐고, 위안/원 환율 역시 202.442원에서 203.691원으로 0.62% 상승했다.
중국 현물 시장 가격은 같은 날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원화 환산 대상 417개 품목 중 위안화 기준으로 오른 품목은 48개, 내린 품목은 68개였으며 나머지 301개 품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단순평균 등락률은 -0.081%였다.
그러나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흐름이 뒤집힌다. 417개 품목 중 383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으며 평균 등락률은 +0.54%로 돌아섰다. 현지 가격은 제자리임에도 한국 기업이 부담할 원화 결제 금액만 상승한 것은 환율 상승 때문이다. 이틀 전 위안화 기준 가격이 제자리인 상태에서 원화 환산가만 전면 하락했던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수입·조달 및 자금 운용 기업 시사점
첫째, 중국에서 원자재를 들여오는 수입 기업이다. 현지 위안화 가격은 평균 0.081% 내렸지만 원화 결제 금액은 0.54% 올랐다. 이는 공급사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월 10억 원 규모의 원자재를 들여오는 기업이라면 하루 사이의 환율 변동만으로 한 달 결제 대금이 540만 원 늘어나게 된다.
둘째,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다. 이번 금리 상승은 초단기물이 아닌 2~7년 차 중단기 구간에 집중됐다. 단기 차입 비용은 변동이 없는 반면, 만기를 길게 잡을수록 이번 금리 상승분을 그대로 부담하게 된다. 현 시점에서 고정금리로 자금을 묶어둘 경우, 13bp 오른 실질금리 부담을 그대로 장기간 안고 가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을 반전시킬 변수는 다가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근원 물가 방향으로 하향 안정화된다면 2~7년 구간 금리가 먼저 하락 전환할 수 있다. 반대로 PMI 지표에서 확인된 투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경우, 이번에 반응하지 않았던 기대인플레이션이 뒤늦게 오르면서 명목금리는 재차 상승하고 실질금리는 제자리를 유지하는 다른 형태의 금리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