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용백과기의 나트륨 배터리 증설과 차세대 기술 전쟁… 아시아 제조 공급망의 질적 전환
- 중국 용백과기가 후베이성 샹양에 약 36억 위안을 들여 나트륨이온 양극재 20만 톤 공장을 짓는다
- 앞서 발표한 셴타오 프로젝트와 합치면 계획 생산능력은 50만 톤이다
- CATL 나트륨이온 양극재 구매량의 60% 이상을 공급하는 1차 공급사 지위가 증설의 바탕이다
- 아시아 공급망은 저임금 가공 기지에서 기술 경쟁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 수출 강국과 원자재 수입 의존국의 외환 여건 격차가 커지고 있다
1) 중국 용백과기(Ronbay)의 나트륨이온 양극재 대규모 증설
아시아 배터리·소재 시장에서는 중국 양극재 기업 용백과기(룽바이커지, Ronbay Technology)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투자가 화제다. 상하이유색금속망(SMM) 보도에 따르면 용백과기는 후베이성 샹양에 연산 20만 톤 규모의 나트륨이온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총투자액은 약 36억 위안으로, 원화로 7000억 원 안팎이다. 앞서 7월 발표한 셴타오 프로젝트(총 30만 톤, 총투자 약 47억2300만 위안)와 합치면 계획 생산능력은 50만 톤에 이른다. 셴타오 1단계(5만 톤)는 2027년 5월 가동이 목표다.
[용백과기 나트륨이온 양극재 증설 계획]
| 프로젝트 | 생산능력 | 투자액 | 비고 |
|---|---|---|---|
| 샹양 | 연산 20만 톤 | 약 36억 위안 | SMM 보도 |
| 셴타오 | 총 30만 톤 | 약 47억2300만 위안 | 7월 발표, 1단계 5만 톤 2027년 5월 가동 목표 |
| 합계 | 50만 톤 | 약 83억 위안 | 계획 기준 |
용백과기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CATL의 나트륨이온 양극재 연간 구매량 가운데 60% 이상을 공급하는 1차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대규모 증설은 이 수요를 바탕으로 한 '배수진'에 가깝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변동 위험을 피하면서, 값싼 나트륨 소재로 저가형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시장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SMM 월간 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 중국 나트륨이온 양극재 생산량은 전월보다 13%, 1년 전보다 55% 늘었다. 업계는 '소량 시험 출하' 단계에서 '대규모 양산 준비'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아시아 배터리 소재 & 제조 기술 재편 구도]
┌──> 중국 (용백과기 등): 나트륨이온 양극재 50만 톤 계획, CATL 1차 공급사
├──>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전구체 등 현지 완결형 가공 확대
[아시아 기술 전쟁] ┼──> 베트남: IT 전자 모듈·반도체 부품 조립 거점
├──> 말레이시아: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OSAT) 클러스터
└──> 한국: 하이니켈 양극재 고도화 + 나트륨·전고체 등 차세대 R&D
2) '저임금 가공 기지'에서 '기술 경쟁 중심지'로
아시아 제조 공급망은 값싼 노동력에 기댄 단순 가공 기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나트륨 배터리, 반도체 후공정, 친환경 소재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 경쟁의 중심지로 바뀌는 중이다. 국가별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중국은 소재·셀 양산 규모로, 인도네시아는 니켈 자원과 제련으로, 말레이시아·베트남은 후공정·조립으로 각각 공급망 안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국 기업에는 고부가 소재와 첨단 공정에서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3) 원자재 수입 신흥국의 외환 부담
기술 투자 열기와 별개로, 석유·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은 외환 부담을 안고 있다.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신흥국 통화는 약세 압력을 받기 쉽다. 그러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고민도 깊어진다. 다만 한국처럼 반도체 수출로 달러가 대거 들어오는 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아시아 안에서도 '수출 강국'과 '수입 의존국' 사이의 외환 여건 격차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