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1.25%로 인상…엔화는 오히려 약세
표결은 7대 2 / 반대한 아사다 도이치로·사토 아야노는 지금 올릴 상황이 아니라는 쪽 / 인상에 찬성한 다카타 하지메·다무라 나오키는 별첨 전망 보고서의 물가 문구에 반대했다
- https://www.boj.or.jp/en/mopo/mpmdeci/mpr_2026/k260918a.pdf
- https://www.boj.or.jp/en/about/calendar/index.htm
- https://tradingeconomics.com/japan/core-inflation-rate
- https://tradingeconomics.com/japan/government-bond-yield
- https://mofe.go.kr/?menuNo=4010100&searchBbsId=MOSFBBS_000000000028&searchNttId=MOSF_000000000026450
- https://fred.stlouisfed.org/series/DFF
- https://fred.stlouisfed.org/series/DGS10
- https://finance.yahoo.com/quote/JPY=X
- https://finance.yahoo.com/quote/KRW=X
- https://finance.yahoo.com/quote/%5EN225
AI 제작 이미지
일본은행이 9월 18일 정책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199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발표가 나온 뒤 엔화 가치는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져 달러당 157엔을 넘어섰다.
금리를 올린 나라의 통화가 그날 약해지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시장은 9명 가운데 2명이 반대한 7대 2 표결을 추가 인상 속도가 늦어진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성명 주석에 적힌 두 반대자의 이유도 그 해석과 같은 쪽이다. 정작 매파 둘은 표결이 아니라 별첨 전망 보고서의 물가 문구에 반대했다.
금리를 올린 날 엔화는 0.77% 약해졌다
회의는 17일 오후 2시부터 3시 59분까지, 18일 오전 9시부터 11시 47분까지 열렸다. 성명은 회의가 끝나고 7분 뒤인 11시 54분에 나왔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7일 오후 3시 45분 155.96엔에서 18일 같은 시각 157.16엔으로 0.77% 올랐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까지 끝난 18일 마지막 호가는 157.15엔으로 사실상 그대로였다.
채권과 주식도 엔화와 같은 쪽으로 읽혔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일 2.99%로 전날 3.00%에서 내렸다. 10년물은 15일 3.00%를 넘어 1996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는데, 그 뒤 3거래일 연속 내렸다. 금리 인상을 앞둔 3거래일 동안 장기금리가 거꾸로 움직인 것이다. 2년물은 1.85%, 30년물은 4.08%였다. 닛케이225는 1.38% 오른 65,018.95로 마쳤다. 새 유도 목표와 적용금리는 9월 24일부터 시행된다.
세 시장 모두 이번 인상을 긴축의 시작으로 읽지 않았다.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는데도 2년물 금리는 1.85%로 새 정책금리보다 0.60%포인트 높다. 앞으로 2년 평균 콜금리를 1.85% 안팎으로 본다는 뜻이고, 0.25%포인트짜리 인상이 두 번 더 있는 수준을 이미 반영한 값이다. 짧은 쪽은 인상을 반영한 채 있는데 10년물만 3거래일 연속 내렸다.
반대한 2명은 인상이 이르다는 쪽이고 매파 2명은 물가 문구에만 반대했다
성명은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 유도 목표 변경과 적용금리 변경을 각각 7대 2로 의결했다고 적고, 두 곳 모두에 같은 주석을 달아 반대한 두 사람의 이름과 이유를 적었다. 일본은행 성명 주석(영문본)에 따르면 아사다 도이치로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2%를 밑돌고 있어 경제 상황이 강하다고 하기 어려우므로 유도 목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아 반대했다. 사토 아야노는 최근 경제와 물가의 움직임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빨라졌다고 보기 어려워 지금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아 반대했다.
반대한 방향은 시장이 받아들인 것과 같다. 아사다가 든 근거는 이날 오전에 나온 8월 근원 물가 1.7% 그 자체다. 매파가 반대한 자리는 따로 있다. 별첨 「경제·물가 정세의 전망」에 붙은 주석에서 다카타 하지메와 다무라 나오키가 물가 전망 문구에 반대했다. 기조적 물가를 포함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물가안정 목표에 대체로 도달했다는 이유다. 두 사람은 금리 인상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올리는 데 찬성하면서 성명이 물가를 낮춰 적었다고 한 것이다.
8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1.7%로 낮아졌는데 금리는 올랐다
같은 날 오전, 금리 결정보다 먼저 8월 소비자물가가 나왔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으로, 7월 1.8%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전체 물가는 1.9%,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뺀 기준도 1.9%였다. 근원 물가는 일본은행 목표인 2%를 밑돌았고, 그 격차는 0.3%포인트다.
실현된 소비자물가만 보면 이날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었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그 이유를 실현된 물가 수치가 아니라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에서 찾았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그 요인으로 "AI 관련 수요 확대에 더해 높은 원유 가격과 엔화 약세"를 들었다. 기업 간 거래의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기 시작했고 임금 인상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은행의 판단이다.
성명은 정책 운용 문단에서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한다"고 못 박았다. 시기와 속도를 따질 때 볼 것으로는 중동 정세, AI 관련 수요 확대, 환율 동향 셋을 들었다. 경기 대목에서도 중동 정세를 두 번 들어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적었다.
일본은행이 본 물가는 8월의 1.7%가 아니라 기조적 물가다
이번 인상의 계기는 엔화 약세와 고유가다. 근거는 성명 자체다. 성명은 인상의 명분을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했다는 데 두고, 그 물가가 목표를 위로 벗어날 위험까지 적었다. 그 기조적 물가를 밀어 올린 경로로 물가 문단에 적은 것이 AI 관련 수요 확대와 높은 원유 가격, 엔화 약세 셋이고, 정책 운용 문단에서 시기와 속도를 따질 때 볼 것으로 다시 든 셋이 중동 정세와 AI 관련 수요 확대, 환율이다. 실현된 소비자물가가 1.7%로 내려가는데 생산자물가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조합에서, 일본은행이 끊으려 한 것은 기업 간 가격이 소비자가격으로 넘어오는 경로다.
그런데 인상 뒤에 엔화는 더 약해졌다. 이유는 금리 격차다. 미국 연방기금 실효금리는 9월 17일 3.88%다. 일본이 1.25%로 올려도 격차는 2.63%포인트로 남는다. 10년물로 보면 미국 4.93%, 일본 2.99%로 1.94%포인트다. 0.25%포인트 한 번으로는 이 격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격차가 좁혀지는 길은 둘뿐이다. 연준이 내리거나, 일본은행이 연속으로 올리거나다. 연준이 내리는 쪽은 당분간 없다. 재정경제부는 9월 17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연준이 견조한 경제·고용 여건과 높은 물가 수준,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고 평가하고, 연준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기로 했다. 그러면 남는 것은 일본은행의 속도다.
조건은 분명하다. 10월 29일 회의 첫날까지 남은 39일 동안 엔이 157엔대에 머물고 원유 가격이 내리지 않으면 일본은행은 그 회의에서 한 번 더 올린다. 성명이 "계속 인상한다"고 적었고 그 근거로 든 둘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가 내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꺾이면 이번이 한동안 마지막 인상이 된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1.7%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도 같은 쪽으로 작용한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값이 원화로 이틀 만에 0.53% 싸졌다
100엔당 원화는 17일 오후 886.0원에서 18일 오후 879.5원으로 0.73% 내렸고, 18일 마지막 호가는 881.3원이다. 이틀 합쳐 0.53% 내렸다.
일본에서 장비·부품·소재를 들여와 엔으로 결제하는 쪽은 같은 물건을 0.53% 싸게 산다. 1억 엔짜리 발주라면 8억 8,600만원에서 8억 8,130만원으로 약 470만원이 줄었다. 반대로 일본 기업과 3국 시장에서 경합하는 수출기업은 가격 조건이 나빠졌다. 달러당 원화도 같은 이틀 동안 1,381.81원에서 1,385.00원으로 0.23% 올라 원화가 달러에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가 더 크게 떨어져 엔 대비로는 원화가 강세였다.
엔화로 연간 계약을 묶는 조달 담당자에게 157엔은 새로 잡아야 하는 기준선이다. 금리를 올린 뒤에도 이 자리에 머물렀다는 것은 0.25%포인트로는 엔화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분할 발주로 나눠 놓은 물량이라면 엔화 약세 구간이 이어지는 동안 앞당길 여지가 생긴다.
10월 1일 오전 8시 50분에 이번 회의의 주요 의견이 나온다. 위원들이 어떤 말로 찬성하고 반대했는지가 거기에 적힌다. 인상에 찬성한 7명 안에서 다음 인상의 속도를 두고 어디까지 갈렸는지가 그날 드러난다. 의사록은 11월 5일이고, 다음 회의는 10월 29~30일이다. 그 사이 확인할 것은 하나다. 성명이 인상의 근거로 든 원유 가격과 엔화 약세 둘 가운데 하나라도 꺾이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