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루 6% 급락…미 10년물 금리 하루 만에 다시 5% 아래로
WTI 95.54달러·브렌트 98.44달러 / 미 10년물 4.947%로 5.9bp 하락 / 13주 재정증권만 0.5bp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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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내렸다. 18일 오후 8시 기준 WTI는 배럴당 95.54달러로 6.25%, 브렌트는 98.44달러로 6.09% 하락했다. 브렌트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내린 폭이 작지 않다. 본지가 확인한 2년치 503거래일 가운데 WTI가 이보다 더 크게 내린 날은 11일뿐이다.
사우디가 원유를 더 내보내고 있다
값이 내린 까닭은 공급 쪽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주 무인기 공격으로 끊겼던 송유관을 복구하기로 했고, 미군의 도움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를 더 내보내고 있다고 CNBC가 17일 보도했다.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길이 막혀 있던 것이 지난주 유가를 밀어 올린 재료였다. 그 길이 다시 열리면 묶여 있던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본지가 확인한 것은 두 유종의 값이고, 송유관 복구는 보도를 인용한 것이다.
나흘 전과 견주면 낙폭이 더 크다. 14일 104.45달러였던 WTI는 지금 95.54달러다. 8.53%가 빠졌다.
금리는 내렸지만 13주물은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날 미 국채 금리도 내렸다. 그런데 구간마다 크기가 달랐다.
| 구간 | 9월 17일 | 하루 변동 |
|---|---|---|
| 13주 재정증권 | 3.965% | −0.5bp |
| 5년물 | 4.801% | −5.8bp |
| 10년물 | 4.947% | −5.9bp |
| 30년물 | 5.296% | −5.3bp |
13주물만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정책금리는 이미 이틀 전 회의에서 3.75~4.00%로 정해졌다. 석 달 안의 금리는 그 결정에 묶여 있으니 유가가 빠져도 흔들릴 까닭이 없다.
반면 5년물부터는 6bp 가까이 내렸다. 이 구간은 앞으로 몇 년간의 물가와 정책금리를 반영한다. 유가가 닿는 구간이 여기다.
10년물은 4.947%로 마감했다. 하루 전 5.006%로 2007년 7월 이후 처음 5%를 넘겼는데, 하루 만에 다시 5% 아래로 내려왔다.
유가가 중기 금리에 닿는다는 것을 본지가 빠뜨렸다
16일자 기사에서 본지는 이렇게 적었다.
- 「원인을 유가에서 찾는 설명이 있다. 본지는 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 「유가는 여기에 더해진 것이지 근본 원인이 아니다」
이틀 만에 유가가 6% 빠지자 5년물과 10년물이 함께 내렸다. 유가가 중기 금리에 닿는다는 것이 이날 드러났다. 그 대목에서 본지 판단은 틀렸다.
맞은 대목도 있다. 본지는 이번 금리 움직임의 무게중심이 30년물이 아니라 중간 구간이라고 봤다. 오늘도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10년물(−5.9bp)과 5년물(−5.8bp)이고, 30년물은 −5.3bp로 작았다. 13주물은 사실상 제자리였다.
정리하면 이렇다. 유가는 근본 원인이 아니라 중기 물가 경로를 흔드는 재료다. 유가 하나로 금리 전체가 정해지지는 않지만, 유가가 빠지면 중간 구간은 따라 내린다. 이틀 전 본지는 앞 절반만 쓰고 뒤 절반을 빠뜨렸다.
미 증시는 올랐다
금리가 내리자 미 증시 3개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나스닥이 1.69%, S&P 500이 1.14%, 다우존스가 0.61% 올랐다. 변동성지수 VIX는 15.28로 1.04% 내렸다.
기름값이 내리면 물가가 눌리고, 물가가 눌리면 금리를 더 올릴 까닭이 줄어든다. 증시는 그 순서를 따라 움직였다.
수입하는 쪽에서 볼 것
한국은 원유를 전량 사 온다. 유가가 6% 내린 것은 그대로 반가운 일이다. 다만 원화가 같은 날 0.71% 약해져 그만큼을 덜어낸다.
원화 환산은 곱해서 구한다. (1−0.0625)×(1+0.0071)−1이 −5.58%다. 달러 시세판의 −6.25%가 장부에서는 −5.58%가 된다. 브렌트도 −6.09%가 −5.42%로 줄어든다.
첫째, 사우디 송유관이 실제로 언제 다시 흐르는지다. 복구하기로 한 것과 실제로 물량이 나가는 것은 다르다. 그 사이가 벌어지면 지금 빠진 값이 되돌아온다.
둘째, 10년물이 5% 선 아래에 머무는지다. 이틀 전 5%를 넘겼다가 하루 만에 내려왔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같은 선을 또 시험한다.
셋째, 다음 물가 지표다. 8월 소비자물가에서 휘발유는 한 달 3.90% 올라 그달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9월에 유가가 이만큼 내렸다면 그 몫이 반대로 찍힌다. 10월 발표에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