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0.49% 하락…가격 그대로인 282개 품목도 원가는 하락
- 위안·원 환율 199.988원
- 위안화 기준 상승 90개가 원화로는 73개로 줄어
- 평균 등락률 +0.44%에서 −0.05%로 하락 반전
원·위안 환율이 1위안당 199.98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49% 내렸다.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기업으로서는 같은 값을 치르고도 원화로 0.49%를 덜 낸 셈이다.
이 0.49%를 중국 현물 419개 품목에 모두 반영해 봤다. 결과가 반대로 바뀌었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90개가 올랐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73개로 줄었다. 오른 것으로 집계된 품목 17개가 원화 기준에서는 내린 쪽으로 넘어갔다.
| 구분 | 상승 | 하락 | 보합 |
|---|---|---|---|
| 위안화 기준 | 90 | 47 | 282 |
| 원화 환산 | 73 | 346 | 0 |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보합이다. 위안화로 값이 그대로였던 282개 품목이 원화로는 예외 없이 0.49% 내렸다. 가격표를 들여다봐서는 보이지 않는 변화다. 폴리실리콘은 전 거래일과 똑같은 t당 4만56위안에 고시됐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801만719원으로 전날보다 싸졌다. 금속규소도 마찬가지다.
전체 평균도 부호가 바뀌었다. 위안화 기준 평균 등락률은 +0.44%였지만 원화로는 −0.05%다. "중국 원자재값이 올랐다"와 "수입 원가가 내렸다"가 같은 날 둘 다 성립한다.
움직인 품목이 하루 사이 20개 넘게 늘었다
직전 고시와 견주면 시장 자체가 달라졌다. 전체 445개 품목 가운데 값이 움직인 것이 114개에서 137개로 늘었다. 늘어난 쪽은 하락이다.
| 구분 | 직전 고시 | 이번 고시 |
|---|---|---|
| 상승 | 86 | 90 |
| 하락 | 28 | 47 |
| 보합 | 331 | 308 |
표의 445개는 본지 집계 전체 품목이고, 원화 환산 대상은 규격과 전일가가 모두 확인되는 419개다. 앞의 표와 숫자가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상승 품목은 86개에서 90개로 네 개 느는 데 그쳤지만, 하락 품목은 28개에서 47개로 1.7배가 됐다. 보합이 스물세 개 줄어 하락 쪽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환율도 같은 방향으로 세졌다. 직전 위안·원은 0.12% 하락이었는데 이번에는 0.49%다. 네 배다. 값이 내리는 품목이 늘고 환율까지 더 크게 내린 날이라, 원화 기준 원가 하락은 두 축이 겹쳐 만들어졌다.
오른 품목은 상승폭이 줄고 내린 품목은 낙폭이 커졌다
환율은 방향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오른 품목에서는 상승분을 상쇄하고, 내린 품목에서는 낙폭을 키운다.
| 품목 | 위안 고시가 | 원화 환산 | 위안화 기준 | 원화 환산 |
|---|---|---|---|---|
| 실리콘 DMC | 14,720.58 | 294만원 | +1.38% | +0.89% |
| 석탄 | 990.99 | 19만8186원 | +0.13% | −0.36% |
| 폴리실리콘 | 40,056.00 | 801만원 | 0.00% | −0.49% |
| 코발트 | 283,494.09 | 5670만원 | −3.64% | −4.11% |
| 주석 | 411,021.34 | 8220만원 | −3.84% | −4.31% |
| 은 | 15,466.41 | 309만원 | −5.42% | −5.88% |
석탄이 경계선을 보여준다. 위안화로는 0.13% 올랐는데 환율 0.49%가 겹치면서 원화로는 0.36% 내린 것으로 바뀌었다. 상승률이 환율 변동폭보다 작은 품목은 모두 이렇게 하락으로 반전한다.
수입 담당자가 볼 숫자
견적 유효기간을 가격이 아니라 환율 기준으로 다시 봐야 한다. 공급처가 "가격 변동 없음"을 통보해도 결제일이 며칠 뒤라면 원화로 치르는 금액은 달라진다. 11일처럼 하루 0.49%가 움직이면 1억원어치 거래에서 49만원이 갈린다.
결제 통화를 고를 수 있다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341.05원으로 0.61% 내렸다. 위안화 결제와 달러 결제의 원가 차이가 0.12%포인트다. 100억원어치 연간 거래라면 1200만원이다. 결제 통화 조항 하나로 갈리는 금액이다.
업종별로 보면 환율의 무게가 다르다. 원화 기준으로 오른 업종은 에너지(+1.87%)와 방직(+0.19%), 화학공업(+0.04%) 3곳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내렸고 비철금속이 1.29% 하락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 에너지는 값이 환율보다 크게 올라 부호를 지켰고, 건축자재는 원화 기준 0.00%로 값 상승분과 환율이 정확히 상쇄됐다.
에너지 쪽 상승은 확인해 둘 대목이다. 원유가 배럴당 102.58달러로 6.69% 올라 상승 5위에 들었고, 나프타와 점결탄도 뒤를 이었다. 환율 0.49%를 얹고도 남은 상승폭이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화학 원료 단가가 뒤따라 오르고, 그때는 환율 0.49%로 덮이지 않는다.
다음에 볼 지점
원화 강세가 되돌아서면 지금 보이는 원가 하락은 보합 품목부터 사라진다. 환산 대상 419개 가운데 값이 움직이지 않은 282개 품목은 원가가 내린 이유가 전부 환율이어서, 환율이 제자리로 오면 그대로 되돌아온다.
값 쪽에서 깨질 수도 있다. 하락 품목이 하루 사이 1.7배로 늘었다는 것은 되돌아가기도 쉽다는 뜻이다. 특히 에너지가 원화 기준으로 가장 크게 오른 축이라, 원유가 이어서 오르면 화학·방직 쪽 원가가 따라 오른다.
위안·원은 은행 고시 환율이 아니라 시장 중간값이어서 실제 송금 체결가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가격이 멈춘 날에도 원가는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