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9월 1~10일 165억달러, 1년 새 3.7배
이 기간 수출 350억달러로 83% 증가 / 반도체 비중 47% / 본지 소재 가격은 같은 기간 내림세
9월 1~10일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이 47%에 이르렀다. 열흘치 수출 350억달러 가운데 165억달러가 반도체다.
관세청이 9월 11일 「[잠정치] 2026년 9월(1~10일) 수출입 현황」을 냈다. 원자료는 공개 창구에서 내려받히지 않아, 아래 수치는 이를 먼저 보도한 매체를 인용한 것이다.
Semiconductors led the overall gains, soaring 270 percent to $16.5 billion, also setting a fresh high for the period.
— 코리아타임스(연합뉴스), 2026년 9월 11일 보도
| 구분 (9월 1~10일) | 금액 | 전년 동기 대비 |
|---|---|---|
| 수출 | 350억달러 | +83% |
| 수입 | 246억달러 | +20.7% |
| 무역수지 | 104억달러 | — |
| 반도체 수출 | 165억달러 | +270% |
반도체가 270% 늘었다는 것은 1년 만에 3.7배가 됐다는 뜻이다. 전체 수출 증가율 83%의 세 배를 넘는다. 수출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반도체가 늘어난 것이다. 나머지 품목의 사정은 이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다.
월간 계열은 6월까지 나와 있다
한국 월간 수출 계열 834개월(1957년 1월~2026년 6월)을 전수로 보면 흐름은 이렇다.
| 시점 | 월간 수출 | 전년비 |
|---|---|---|
| 2025년 6월 | 589.2억달러 | +4.4% |
| 2026년 3월 | 849.2억달러 | +49.1% |
| 2026년 6월 | 1,005.6억달러 | +70.7% |
6월에 처음으로 월 1,000억달러를 넘었고, 같은 달 무역수지 334.9억달러도 69년 통계 사상 최대였다. 6월까지의 흐름과 9월 초순 보도가 같은 방향이다. 6월 전년비 70.7%에서 9월 초순 83%로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두 수치는 성격이 다르다. 6월 값은 통관이 끝난 월간 확정치이고 9월 열흘치는 잠정치다. 열흘은 조업일수와 선적 일정에 따라 크게 흔들린다. 같은 표에 놓고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된다.
소재 가격은 반대로 간다
반도체 수출이 3.7배가 되는 동안 그 재료값은 어떻게 움직였나. 본지 집계 중국 현물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24개 품목 가운데 9월 11일 값이 움직인 것은 11개뿐이고, 그중 열 개가 하락이다.
| 품목 | 위안화 기준 | 원화 환산 |
|---|---|---|
| 실리콘 DMC | +1.38% | +0.89% |
| 텅스텐 정광 | −0.16% | −0.65% |
| 탄산리튬 | −3.62% | −4.09% |
| 코발트 | −3.64% | −4.11% |
| 주석(잉곳) | −3.84% | −4.31% |
희토류 8종은 전 거래일과 같았다. 폴리실리콘·금속규소·게르마늄 같은 웨이퍼 쪽 원료도 멈춰 있다.
완제품 수출은 3.7배로 뛰는데 재료값은 내리거나 멈춰 있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물량이 아니라 단가에서 나왔다면 이 구도가 설명된다. 관세청 잠정치에는 수량 구분이 없다. 월간 확정치에 수량이 함께 나오면 단가와 물량 중 어느 쪽인지 갈린다.
47%라는 비중이 뜻하는 것
한 품목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반도체 165억달러를 뺀 나머지 수출은 185억달러다. 전체가 83% 늘어난 것으로 보도된 기간에, 반도체를 뺀 나머지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그 안에 드러나지 않는다. 반도체 하나가 전체 증가율을 끌어올리는 구조에서는 평균이 나머지 품목의 사정을 가린다.
6월까지의 월간 계열에서도 같은 구도가 나온다. 수출은 70.7% 늘었는데 수입은 27.6% 느는 데 그쳤다. 수출이 늘어난 만큼 원재료 수입이 따라 늘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는 값이 올라서 수출액이 늘었을 때 나타나는 모양이다. 물량이 늘었다면 재료 수입도 비슷한 속도로 따라 늘어야 한다.
그래서 47%라는 숫자는 반도체 호황의 크기이면서 동시에 의존도의 크기다. 단가가 돌아서면 전체 수출 증가율도 같은 폭으로 돌아선다.
원화 강세가 겹친다
수출이 3.7배로 늘어도 원화로 바꾸는 단계에서 조건이 나빠지고 있다. 9월 11일 원·달러는 1341원05전으로, 5월 29일 1504원54전과 견주면 10.87% 절상됐다.
9월 1~10일 수출 350억달러를 5월 29일 환율로 환산하면 52조7,000억원이고, 9월 11일 환율로는 46조9,000억원이다. 같은 달러인데 원화로 5조7,000억원 차이다.
반도체 기업에는 세 가지가 한꺼번에 걸린다. 수출 금액은 늘고, 원화 환산은 줄고, 재료값은 내린다. 앞의 둘은 상쇄되고 셋째는 원가에서 덜어진다. 순효과는 기업마다 달러 부채와 결제 구조에 따라 갈린다.
관세청이 9월 월간 확정치를 내면 잠정치와 얼마나 벌어지는지가 이 보도의 첫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