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주요 4개 통화에 모두 강세…유로에 0.72% 올라
원·달러 1341원05전 / 유로가 낙폭 최대, 엔은 0.09%에 그쳐 / 결제 통화에 따라 원가 0.62%포인트 차이
원화가 주요 4개 통화 모두에 강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1341원05전으로 0.61%, 원·유로는 1554원80전으로 0.72% 내렸다.
낙폭은 고르지 않았다. 유로가 0.72%로 가장 크게 내린 반면 엔은 0.09%에 그쳤다. 최대와 최소의 차이가 0.62%포인트, 배수로는 여덟 배다.
| 통화 | 값 | 등락률 |
|---|---|---|
| 유로/원 | 1,554.80 | −0.72% |
| 달러/원 | 1,341.05 | −0.61% |
| 위안/원 | 199.988 | −0.49% |
| 엔/원 (100엔) | 871.00 | −0.09% |
아시아 통화도 같은 방향이었다. 홍콩달러가 0.79%, 대만달러와 루피아가 각각 0.59% 내렸다. 싱가포르달러는 0.08%로 엔과 비슷했다.
12일은 주말이라 외환시장도 닫혀 있다. 여기 적은 값은 11일 마감 기준이다.
이틀째 강세인데 속도가 붙었다
원화 강세는 이날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직전 집계에서도 네 통화 모두에 강했다. 달라진 것은 폭이다.
| 통화 | 직전 | 이번 | 배수 |
|---|---|---|---|
| 유로/원 | −0.23% | −0.72% | 3.1배 |
| 달러/원 | −0.22% | −0.61% | 2.8배 |
| 위안/원 | −0.12% | −0.49% | 4.2배 |
| 엔/원 (100엔) | −0.08% | −0.09% | 1.1배 |
세 통화는 절상 속도가 세 배 안팎으로 빨라졌다. 위안은 네 배가 넘는다. 그런데 엔만 제자리다. 직전 0.08%, 이번 0.09%로 이틀 내리 0.1%를 밑돌았다.
여기서 엔의 위치가 드러난다. 원화가 달러에 0.61% 강해졌는데 엔에는 0.09%만 강해졌다면, 엔도 달러에 그만큼 강해진 것이다. 교차로 계산하면 엔은 달러에 0.52% 강해졌다. 원화와 엔이 나란히 달러에서 벗어나고 있다.
직전 집계는 현지 장중에 잡힌 값이다. 종가끼리 견준 것이 아니다.
원화만 강해진 것은 아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달러에도 강해졌다. 달러/바트가 0.33%, 달러/루피가 0.16% 내렸다. 값이 내렸다는 것은 해당 통화가 달러에 강해졌다는 뜻이다.
예외는 인도네시아 루피아다. 달러/루피아가 17,606루피아로 0.10% 올라 달러에는 약해졌다. 그런데 원화에는 0.59% 약해졌다. 원화가 달러보다 더 강했기 때문이다.
달러/위안은 6.7075위안으로 0.08% 올랐다. 위안화는 달러에 약해지고 원화에도 약해진 셈이다. 11일 원화는 달러와 위안 사이에서 가장 강한 통화였다.
결제 통화를 고를 수 있다면
같은 물건을 유로로 결제하느냐 엔으로 결제하느냐에 따라 11일 원가가 0.62%포인트 갈렸다. 1억원어치 거래로 따지면 62만원이다.
수입 담당자에게는 전방위로 유리했던 날이다. 다만 수출하고 외화로 대금을 받는 기업은 반대다. 유로화 수출 대금은 원화 환산액이 0.72% 줄었고, 엔화 대금은 0.09%만 줄었다.
수입과 수출을 함께 하는 기업이라면 통화별로 상계되는 부분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 유로로 사고 엔으로 파는 구조라면 11일 환율은 양쪽 모두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사들이는 쪽 원가는 0.72% 줄고, 받는 쪽 대금은 0.09%만 줄었기 때문이다.
반대 구조는 손해다. 엔으로 사서 유로로 파는 기업은 원가가 0.09%밖에 줄지 않았는데 대금은 0.72% 줄었다. 같은 날 같은 환율 국면인데 결제 통화 조합에 따라 손익이 반대로 갈린다.
이 흐름이 이어질지, 깨질지
이틀 연속 절상에 속도까지 붙었다. 하루짜리 움직임이 아니다.
깨지는 쪽 조건은 분명하다. 미 국채 단기물이 오르고 있고,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점도표가 나온다. 금리 경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되면 달러가 되돌아서고 원·달러도 따라 되돌아선다. 완만한 경로가 나오면 지금의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 결과는 한국시간 17일 새벽에 나온다.
엔은 이 판단에서 빠진다. 엔·원이 이틀 내리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은 두 통화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간다는 뜻이다. FOMC 결과는 원화와 엔에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엔으로 결제하는 기업에 이번 국면은 별일이 아니다.
여기 적은 값은 시장 중간값이다. 은행 고시 환율과는 다르고, 그 차이가 표의 0.62%포인트보다 클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