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10년물 5%"를 말하지만…20년·30년물은 넉 달 전에 넘었다
10년물 4.96%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 / 20년 5.38%·30년 5.35%는 5월 4일부터 5% 위 / 올해 5% 이상 마감 64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96%까지 올라섰다. 미 재무부 고시 기준 9월 11일 값이다. 하루 앞선 FRED 종가 계열로도 9월 10일 4.95%로, 2023년 10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4.95% 선에 닿았다.
시장에서 "5%"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1962년 이후 일별 종가 16,878일치를 전수로 보면, 그 표현과 실제 기록은 다르다.
종가가 5%를 넘은 마지막 날은 19년 전이다
10년물이 종가 기준 5.00% 이상으로 마감한 마지막 날은 2007년 7월 19일(5.04%)이다. 9월 10일까지 6,993일, 햇수로 19.1년이 지났다.
2023년 10월에 10년물이 5%를 넘었다는 기록은 장중 기준이다. 종가로 보면 그해 최고는 10월 19일 4.98%였고 5.00%에는 닿지 않았다. 이 기사의 기준은 종가다.
| 연도 | 10년물 최고 종가 | 날짜 |
|---|---|---|
| 2023년 | 4.98% | 10월 19일 |
| 2024년 | 4.70% | 4월 25일 |
| 2025년 | 4.79% | 1월 13일 |
| 2026년 | 4.95% | 9월 10일 |
2007년 이후 18년 반 동안 10년물이 4.95% 이상으로 마감한 날은 단 세 번이다. 2023년 10월 19일(4.98%), 같은 달 25일(4.95%), 그리고 이번 9월 10일(4.95%)이다. 올해 174거래일 가운데 4.90%를 넘긴 것도 이 하루뿐이다.
긴 쪽은 5월부터 5% 위에 있다
여기서 이 기사의 요지가 갈린다. "5%"를 넘지 못한 것은 10년물이지, 미 국채가 아니다.
| 만기 | 9월 11일 수익률 | 5% 넘은 시점 | 올해 5% 이상 마감 |
|---|---|---|---|
| 10년 | 4.96% | 2007년 7월이 마지막 | 0일 |
| 20년 | 5.38% | 2026년 5월 4일부터 | 64일 |
| 30년 | 5.35% | 2026년 5월 4일부터 | 63일 |
20년물과 30년물은 5월 4일에 나란히 5%를 넘어선 뒤 올해 거래일의 3분의 1 이상을 5% 위에서 보냈다. 174거래일 중 64일과 63일이다. 2008년 이후 누적으로 따져도 20년물은 97일, 30년물은 79일뿐인데, 그 대부분이 올해에 몰려 있다.
시장이 "5% 돌파"를 사건으로 말할 때 보는 것은 10년물 하나다. 장기 자금 조달의 실제 비용은 20년·30년 구간에서 결정되는데, 그쪽은 이미 넉 달 전에 문턱을 넘었고 아무도 사건이라 부르지 않았다.
같은 날 곡선은 반대로 움직였다
9월 11일 하루만 놓고 보면 방향이 또 갈린다. 3개월·1년·2년물이 나란히 7bp씩 오르는 동안 20년물은 1bp, 30년물은 2bp 내렸다. 10년물은 1bp 오르는 데 그쳤다.
5%를 넘어 있는 구간은 내리고, 5% 아래 구간이 오르는 날이었다. 10년물이 4.96%까지 올라온 것은 단기 쪽이 밀어 올린 결과이지 장기 금리가 더 뛴 것이 아니다. 10년물과 2년물의 격차는 0.33%포인트로 좁혀졌다.
기대인플레이션도 같은 방향이다.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36%로 전일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명목 4.96%에서 이를 빼면 실질 2.60%다. 물가 기대가 내려가는데 명목 금리가 오르면 실질 금리가 올라간다. 돈을 빌리는 쪽이 실제로 치르는 값이 오르고 있다.
달러로 장기 자금을 빌리는 기업에는
만기를 길게 가져갈수록 지금 조건이 나쁘다. 20년·30년 구간이 5%를 넘긴 넉 달 동안 장기 회사채 발행 조건도 그만큼 올라갔다. 1억달러를 30년 조달할 때 5.35%는 연 535만달러다. 10년물 4.96%로 조달하면 연 496만달러이므로, 만기를 20년 늘리는 값이 연 39만달러다.
반대로 짧게 끊어 쓰는 쪽은 이번 주 움직임이 바로 걸린다. 3개월물이 7bp 오르면서 정책금리(연방기금 실효금리 3.63%)와의 간격이 37bp에서 44bp로 벌어졌다.
이 구도가 깨지는 지점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점도표가 함께 나온다.
점도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경로를 제시하면 단기물이 더 올라 곡선은 더 평평해진다. 그 경우 10년물은 5%에 닿아도 20년·30년물과의 간격은 오히려 좁아진다. 반대로 완만한 경로가 나오면 단기물부터 되돌아서고, 10년물의 4.96%는 올해 고점으로 남는다.
어느 쪽이든 20년·30년물이 5% 아래로 내려오려면 장기 물가 기대가 더 내려가야 한다. 기대인플레이션 2.36%는 이미 실제 물가 상승률(전년비 3.35%)보다 1%포인트 낮다. 여기서 더 내려갈 여지는 크지 않다. 확인은 한국시간 17일 새벽이다.